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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씨 재산분할 소송 취하…최순실 ‘재산 숨기기’?

중앙일보 2016.10.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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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의혹으로 검찰 조사까지 받았던 정윤회(왼쪽)씨와 또 다른 `비선실세`의혹에 휩싸인 정씨의 전 부인 최순실(오른쪽)씨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ㆍ최서원으로 개명)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가 최씨를 상대로 낸 재산분할 소송을 취하한 배경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4년 최씨와 이혼한 정씨가 ‘최순실 의혹’이 언론을 통해 부각된 지난 9월 돌연 재산분할 소송을 취하했기 때문이다.

24일 법원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월 전 부인 최씨를 상대로 재산분할 소송을 냈다. 구체적인 청구 이유는 드러나지 않았으나 이혼 당시 합의한 재산분할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소송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9월 6일 소송을 취하해 그 배경에 시선이 쏠렸다. 정씨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채 ‘소 취하’ 사건도 관심에서 멀어졌으나 최씨가 미르ㆍK스포츠재단 자금 유용 의혹에 연루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상태다.

이를 두고 법조계 안팎에서는 자신의 재산이 외부에 알려지는걸 꺼린 최씨가 서둘러 정씨와 재산분할에 합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씨가 최씨를 상대로 낸 ‘재산명시신청’이 취소됐다는 점에서다.

재산명시신청은 재산분할을 위해 법원이 당사자에게 재산 목록 공개를 요청하는 제도다. 법원이 재산명세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하면 재산조회명령을 통해 은행, 보험사 등에 있는 당사자의 재산을 찾아낼 수도 있다.

특히 정씨가 소송을 취하한 시점이 최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임박한 시점이라는 점도 ‘재산 감추기’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최씨에 대한 검찰 수사의 초점은 최씨가 어떤 방식으로 얼만큼의 재산을 갖고 있느냐가 시작“이라며 ”재판에서 드러난 재산 현황과 국세청 자료를 종합하면 횡령과 탈세 등이 쉽게 파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굳이 압수수색을 통하지 않더라도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쉽게 확보할 수 있었다는 취지다.

그러나 정씨가 재산분할 소송을 취하면서 최씨의 재산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현재까지 언론 등을 통해 드러난 최씨의 재산은 서울 강남구의 200억원대 빌딩과 강원도 평창 일대 땅, 독일의 ‘타우누스 호텔’과 주택 등이다. 그러나 현금 등 금융자산를 포함한 최씨 재산의 정확한 규모는 검찰 수사로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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