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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사오정] 대통령의 개헌 카드…추미애의 계산법은?

중앙일보 2016.10.2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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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임기내 헌법 개정을 완료하겠다고 밝히는 시정연설을 들으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수첩에 무언가를 열심히 메모하고 있다.

수첩 윗부분에 적힌 '우. 최' 두 글자는 우병우 민정수석과 최순실씨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아래의 '좌, 우'는 '좌순실, 우병우'라는 신조어를 가리키는 듯하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좌순실-우병우'라는 신조어가 생긴지 오래이다. 합쳐서 '우순실'이라고 칭한다"고 말한바 있다.

위의 네 글자 아래로는 2016년~2020년 4월이라고 숫자를 적고 2017부터 2020까지 사이사이에 '1y'라고 적었다. '1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2020 아래에 4월이라고 표시한 것은 여소야대를 이룬 20대 국회의 임기(2016년 4월~2020년 4월)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래쪽에 '2.'라고 쓴 것을 올해의 남은 2달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보면 20대 국회의 남은 임기 3년 6개월을 계산한 것이다.

그 아래 세로로 '2017.12, 2018.2, 2019.2, 2020,2'라고 적은 것은 대통령 임기와 관련이 있다.
먼저 2017년 12월은 현행 헌법상 대통령 선거가 있는 때다. 그리고 차기 대통령은 2018년 2월 임기를 시작한다. 이때부터 2020년 2월까지를 계산하고 그 옆에 '2년 2개월'이라고 적었다. '2년 2개월'의 의미는 차기 대통령과 20대 국회의 임기가 겹치는 기간이다.

현직 대통령의 개헌 추진 연설을 들으며 차기 대통령과 여소야대 국회의 임기가 겹치는 기간을 계산한 야당 대표의 머릿속에는 어떤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을까?

이날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임기 내에 헌법 개정을 완수하기 위해 정부 내에 헌법 개정을 위한 조직을 설치해서 국민의 여망을 담은 개헌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추 대표는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개헌 논의에서 빠져야 하는 분"이라며 "대통령은 국정과 민생에 전념하고 개헌 논의는 국회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근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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