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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특수경비원이 금괴 밀수 가담…4명 구속, 1명 입건

중앙일보 2016.10.24 10:53
홍콩에서 인천공항을 거쳐 일본으로 운반하던 금괴를 빼돌린 이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 중에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보안을 담당하는 용역업체 소속 특수경비원도 포함됐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24일 횡령 혐의로 A씨(27) 등 4명을 구속하고 인천공항 특수경비원 B씨(27)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에게 금괴를 산 장물업자를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8월 20일 홍콩에서 인천공항을 거쳐 일본 후쿠오카로 운반하던 1㎏ 금괴 6개(3억원 상당)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일반 여행객이 1인당 3㎏의 금괴를 무관세로 들여올 수 있다. 금괴 중계 무역업자들은 이런 점을 노려 홍콩에서 매입한 금괴를 인천공항으로 가지고 갔다. 이후 공항 면세지역에서 운반책들에게 금괴를 나눠주고 일본 후쿠오카 공항으로 보내 회수하는 수법으로 홍콩과 일본 간 금괴 시세 차 수익을 얻어왔다.

금괴 운반책인 A씨 등은 이 금괴를 빼돌리기로 했다. A씨는 다른 공범들에게 "금괴를 일본으로 운반하지 말고 빼돌려 판매하자"며 일본으로 출국하지 않고 국내로 들어왔다.

이들의 범행에는 인천공항 출국장 보안검색 요원으로 일하는 용역업체 소속 B씨도 가담했다. A씨 등과 친구인 B씨는 이들에게 출국심사 취소 때는 보안 검색이 허술한 점을 알려줬다. 입국할 때는 가방 등 휴대물품을 X-레이로 검색하는 등 보안에 신경을 쓰지만 출국할 때는 보안이 허술하고 신발은 벗기지 않고 신체 검색하는 것을 알려줬다. 실제로 A씨 등은 신발 바닥에 금괴를 넣고 몰래 나왔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금괴를 장물업자에게 팔아 외제차를 구입하거나 유흥비·카드빚을 갚는 등에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홍콩에서 일본으로 가는 금괴가 국내로 간다고 해서 이를 국내 관세법을 적용해 단속하는 것은 불가하다"며 "이런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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