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北, 송민순 회고록에 "南, 의견 문의한 적 없다"…열흘만에 첫 반응

중앙일보 2016.10.24 09:28
북한이 24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논란에 대해 "남측은 그 무슨 인권결의안'과 관련한 의견을 문의한 적도, 기권하겠다는 립장(입장)을 알려온 적도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논란이 불거진지 열흘만에 밝힌 첫 공식 반응이다.

송 전 장관은 외통부 장관이던 지난 2007년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당시 노무현 정부가 기권하기로 최종 결정하기에 앞서 북한의 의견을 물었으며, 이 과정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이 과정에 관여했다는 내용을 담은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를 출간했다. 북한은 논란이 불거진지 열흘이 지나서야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이 관영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을 하는 형식으로 입장을 밝혔다.

조평통 대변인은 "명백히 말하건대 당시 남측은 우리 측에 그 무슨 ‘인권결의안’과 관련한 의견을 문의한 적도, 기권하겠다는 립장(입장)을 알려온 적도 없다”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우리와 억지로 련결(연결)시켜 ‘종북’ 세력으로 몰아대는 비렬한(비열한) 정치테로(테러)행위”라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또 송 전 장관의 회고록 논란이 “저들(새누리당)의 재집권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박근혜 역도의 특대형 부정부패행위에 쏠린 여론의 화살을 딴 데로 돌려 날로 심화되는 통치위기를 수습해 보려는 또 하나의 비렬한 모략소동”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종북' 논란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2002년 방북을 언급하며 "평양에 찾아와 눈물까지 흘리며 민족의 번영과 통일에 이바지하겠다고 머리를 조아리면서 거듭 다짐하였던 박근혜의 행동은 그보다 더한 ‘종북’이고 ‘국기문란’”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어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의 분위기가 고조되던 시기에 각 분야의 대화와 접촉, 협력에 나섰던 남조선 각계의 주요 인사들이 모두 ‘종북몰이’의 대상이 된다면 박근혜는 물론 국방부 장관 한민구도, 외교부 장관 윤병세도 응당 문제시되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반응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다"면서도 "(송 전 장관 회고록 논란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밝혔던 입장인)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하고 중대한, 그리고 충격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때 그 말씀을 기억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통일부 관계자는 조평통 반응에 대해 "북측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며 "북한은 구태의연한 이런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