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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급 재건축, 강동이 뜬다

중앙일보 2016.10.24 01:00 경제 7면 지면보기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위치한 둔촌주공3단지. 올해 들어서만 아파트값이 5000만~1억원 올랐는데도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는 손님이 적지 않다. 인근 둔촌B공인중개사 김미현 사장은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매물을 찾는 문의 전화를 하루 평균 4~5통씩 받는다”며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 방안 검토 소식에 지난주부터 가격 오름세는 주춤하지만 거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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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둔촌·고덕동의 아파트값이 상승세다. 지난달 둔촌주공1~4단지 아파트 재건축 관리처분계획 통과와 고덕주공2단지의 분양성공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지난달 통과된 둔촌주공 아파트의 관리처분계획에 따르면 둔촌주공1~4단지 기존 5930가구는 재건축 후 1만1106가구로 늘어난다. 국내 최대(건립가구 기준) 재건축 단지다. 여기에 지난 6일 분양한 고덕주공2단지(고덕 그라시움)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22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때문에 내년 분양 예정인 고덕주공3·5·6·7단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덕·둔촌지구에 2만5000가구
줄줄이 재건축 사업에 속도 붙어
올 들어 상일동 가격 17% 급등
“시세 차익 노린 투자 피해야”

고덕·둔촌지구는 재건축을 통해 2만5000여 가구의 새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동부권의 ‘미니 신도시급’ 아파트촌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최근 대규모 재건축 단지개발과 교통개발로 강동구가 강남구·서초구·송파구와 함께 강남 4구로 불릴 만큼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그동안 강동구는 한강 동쪽에 위치해 강남이나 여의도 교통 접근성이 떨어졌다. 또 2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와 주변 인프라도 강남과 송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인프라로 수요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재건축과 함께 교통 등 개발 호재가 부각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덕지구 인근에는 지하철 8호선(암사역~별내역, 2022년 개통 예정)과 9호선 4단계(보훈병원~고덕 강일1지구) 연장선이 예정돼 있다. 오는 2025년 9호선 고덕역이 신설되면 강남·여의도 등으로 이어지는 강남 접근성도 한층 좋아진다. 여기에 2017년 완공예정인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도 호재다. 23만4500㎡ 규모에 문화·상업·호텔·컨벤션 시설 등도 들어선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잠실 등 강남 생활권을 누릴 수 있는 교통 호재 등으로 입지적 강점에 수요자들이 관심을 충분히 둘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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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거래도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상반기 아파트 거래량이 322건이었던 둔촌동은 7~9월 세 달 동안에만 290건이 거래됐다. 매매 가격도 오름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상일동 3.3㎡당 아파트 매매값은 평균 2696만원으로 올 들어 17% 올랐다. 둔촌동은 같은 기간 동안 13%, 고덕동은 6.5% 올랐다.

그렇다고 해도 사업성을 밝게만 봐도 안 된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미국 금리 인상 등의 변수로 주택시장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지영 센터장은 “강동도 강남권만큼은 아니지만 올 들어 집값이 많이 올랐다”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도에 따라 아파트값이나 사업이 주춤할 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강동구가 집값이 올라도 강남권을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권일 리서치팀장은 “송파구의 잠실주공5단지나 미성아파트 등의 재건축 사업속도가 늦어지면 수요자들이 둔촌동 쪽으로 몰려 가격이 오를 수는 있지만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입지적 한계가 있다”며 “개발이 이미 시작된 만큼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목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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