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후 날씨 좋아 작년 3배 수확
3등급 상품은 중국산보다 저렴
추석 전까지만 해도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 탓에 균사가 제대로 퍼지지 못해 출하량이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9월 중순을 지나면서 예상은 빗나갔다. 이미옥 해송 대표는 “자연송이 생육에는 17~20도가 적당한 온도인데 추석 이후 기온이 떨어지고 밤비가 자주 내리면서 채취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또 “폭염 때문에 자연송이가 땅 위로 올라오는 시기가 늦어져 추석이 지난 후에야 본격적으로 채취가 가능해졌지만 대신 평년보다 채취 기간과 채취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자연송이는 10년 이상 소나무 아래에서 자라다가 추석을 전후로 머리를 내밀고 땅 위로 올라온다.
물량이 늘면서 가격은 급격히 추락했다. 지난해 10월 중순 1등급 자연송이(1kg)는 공판장에서 평균 7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는 평균 30만원에 그쳤다. 3등급(1kg)의 경우 물량이 쏟아진 지난달 말, 공판장에서 평균 11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국내산이 중국산보다 싸게 팔리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마트에서는 중국산인 차마고도 송이버섯(200g)이 3만7800에 판매하는 반면, 국내산(3등급·200g)은 이보다 8% 저렴한 3만4800원에 판다. 성현모 이마트 바이어는 “수입산보다 저렴한 국내산 제철 상품은 흔하지 않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난해 3등급 자연송이 가격으로 올해는 1등급 자연송이를 사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