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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송이 대풍, 지난해의 반값

중앙일보 2016.10.24 01:00 경제 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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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흉년이 될 것으로 점쳐졌던 자연송이(사진)가 올해 극적 반전으로 대풍년을 맞았다. 6년 만에 최대 출하량을 기록하면서 가격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예년에는 대형마트에서 중국산보다 30~40% 비싸게 팔리던 3등급 자연송이가 중국산보다 가격이 더 떨어지는 역전 현상까지 벌어졌다.

추석 후 날씨 좋아 작년 3배 수확
3등급 상품은 중국산보다 저렴

산림조합중앙회에 따르면 22일까지 산림조합에서 거래된 자연송이는 257톤이다. 지난해(85톤)보다 3배로 늘어났으며 2010년(313톤)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2010년에는 태풍이 자주 와서 균사가 널리 퍼지면서 자연송이가 대풍년을 맞았다. 올해 자연송이가 많이 난 것은 가을 들어 평균 기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지고 비가 자주 내려 생육 조건이 좋았기 때문이다.

추석 전까지만 해도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 탓에 균사가 제대로 퍼지지 못해 출하량이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9월 중순을 지나면서 예상은 빗나갔다. 이미옥 해송 대표는 “자연송이 생육에는 17~20도가 적당한 온도인데 추석 이후 기온이 떨어지고 밤비가 자주 내리면서 채취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또 “폭염 때문에 자연송이가 땅 위로 올라오는 시기가 늦어져 추석이 지난 후에야 본격적으로 채취가 가능해졌지만 대신 평년보다 채취 기간과 채취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자연송이는 10년 이상 소나무 아래에서 자라다가 추석을 전후로 머리를 내밀고 땅 위로 올라온다.

물량이 늘면서 가격은 급격히 추락했다. 지난해 10월 중순 1등급 자연송이(1kg)는 공판장에서 평균 7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는 평균 30만원에 그쳤다. 3등급(1kg)의 경우 물량이 쏟아진 지난달 말, 공판장에서 평균 11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국내산이 중국산보다 싸게 팔리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마트에서는 중국산인 차마고도 송이버섯(200g)이 3만7800에 판매하는 반면, 국내산(3등급·200g)은 이보다 8% 저렴한 3만4800원에 판다. 성현모 이마트 바이어는 “수입산보다 저렴한 국내산 제철 상품은 흔하지 않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난해 3등급 자연송이 가격으로 올해는 1등급 자연송이를 사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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