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년간의 회사생활에서 익힌 컨설팅 노하우를 살려 SNS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권도원씨. [사진 권도원]
SNS 강사, 경영 컨설턴트 권도원씨
대기업 은퇴 앞두고 4년 동안 공부
경영지도사 자격증 따고 책도 출간
소상공인에게 SNS 활용법 가르쳐
무작정 두 번째 직업에 뛰어든 것은 아니었다. 은퇴를 앞두고 4년간 체계적인 공부를 했다. 퇴근 후 2~3시간씩, 여름휴가 때는 독서실에 등록해 하루 10시간씩 몰입하며 공부해 경영지도사 자격증을 땄다. 은퇴 후에도 공부는 계속됐다. 처음 제조업이나 도소매업 소상공인들에게 경영 컨설팅을 해주면서 홍보수단으로서 SNS의 중요성에 눈을 떴다. “작은 회사나 가게일수록 SNS 활용이 중요하더라고요. 컨설턴트로서 실질적인 부분까지 조언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직접 SNS를 활용해 나 자신을 홍보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차근차근 배우며 이용자들과 소통하다 보니 재미를 느꼈다. SNS를 시작하면서 강의 요청과 컨설팅 의뢰도 더 활발하게 들어오게 됐다. 이 과정을 거쳐 그는 20~30대가 주로 활동하는 SNS 강의 시장에서 60대를 바라보는 시니어 강사로 자신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었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니 소상공인들의 만족도가 월등히 높아졌어요. SNS를 전혀 모르던 나이 지긋한 경영자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는 “회사생활을 하면서 ‘일하는 즐거움’을 맘껏 누렸다면, 은퇴 후에는 ‘일과 가족과의 시간의 균형’을 통해 더 풍성한 기쁨을 맛보고 있다”고도 했다. 은퇴 후 충남 서천 두르네 전원마을로 귀촌을 하면서 아내와 보내는 시간이 부쩍 늘어났다. 자연을 가까이 하게 된 것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며 공동체 활동에도 참여한다. 그는 자신처럼 ‘바쁘면서도 행복한 은퇴생활’을 꿈꾸는 시니어들에게 세 가지 조언을 하고 싶다고 했다.
“우선 ‘아직 늦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00세 시대인만큼 60세부터 준비해도 충분해요. 경력을 살리는 범위 내에서 ‘돈’보다 ‘가치’에 집중하는 일을 찾아내고, 자신이 부족한 부분에 적극 투자해 자격요건을 채우세요. 마지막으로 SNS를 배워보세요. 사회의 기본 소통 도구가 된 SNS와 친해지면, 새로운 즐거움을 알게 될 겁니다.”
김유빈 기자 kim.yoovi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