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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호텔 전 주인 “파밀리에 최가 실제 소유주라 들었다”

중앙일보 2016.10.21 02:30 종합 5면 지면보기
독일에 체류 중이라는 최순실(60)씨와 딸 정유라(20)씨 등 최씨 가족의 종적은 묘연한 상태다. 20일 오후(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공항 북쪽으로 차를 타고 30여 분(25㎞) 달려 찾아간 ‘비덱 타우누스호텔’에도 최씨 가족은 없었다. 하지만 흔적은 많았다. 헤센주(州) 호흐 타운스군(郡) 쇤네 아우스지히트가 9-13번지에 위치한 타우누스 호텔은 방 11개의 3성급 호텔이다. K스포츠재단의 자금이 일부 흘러갔다는 최씨의 독일 현지 페이퍼컴퍼니 ‘비덱스포츠’, 그리고 ‘더블루K’ 독일 법인의 주소지이기도 하다. 최씨가 지난 5월 매입했다는 이 호텔의 홈페이지에는 최씨와 딸 정씨의 독일인 승마 코치 크리스티안 캄플라데(52)가 대표이사로 기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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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진 쇤네 아우스지히트가 9-13번지의‘비덱 타우누스호텔’. 최순실씨가 지난 5월에 구입했다는 이 호텔 외벽에는 간판을 뗀 흔적이 남아 있다. 작은 사진은 호텔 이름이 적힌 우체통. [프랑크푸르트=차세현 기자]

이 호텔을 최씨에게 팔았다는 전 주인 브란델(여·60대)은 이날 본지 기자에게 “박모 변호사를 통해 호텔을 매각했는데 박 변호사가 호텔의 실제 소유주는 ‘파밀리에 최(최씨 일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브란델은 매각 금액이 얼마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브란델은 특히 “호텔 옆 집도 최씨 측이 샀으며, 박 변호사에게서 ‘최씨 가족이 인근 브롬바흐에 또 한 채의 집을 구입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 말대로라면 최씨는 호텔뿐 아니라 주택 2채도 구입했다는 의미다. 며칠 전까지 최씨 모녀가 머물렀을 가능성도 있다.

“호텔 옆 주택과 근처 다른 집도 사
걸려 있던 호텔 간판 19일 떼어져
며칠 전까지 한국인 두세 명 봤다”
정원 최근까지 가꾼 듯 정돈 잘 돼
야당 “인수자금 출처·경로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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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진 쇤네 아우스지히트가 9-13번지의 ‘비덱 타우누스호텔’. 최순실씨가 지난 5월에 구입했다는 이 호텔 외벽에는 간판을 뗀 흔적이 남아 있다. [프랑크푸르트=차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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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진 쇤네 아우스지히트가 9-13번지의 ‘비덱 타우누스호텔’. 최순실씨가 지난 5월에 구입했다는 이 호텔 외벽에는 간판을 뗀 흔적이 남아 있다. [프랑크푸르트=차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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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진 쇤네 아우스지히트가 9-13번지의 ‘비덱 타우누스호텔’. 최순실씨가 지난 5월에 구입했다는 이 호텔 외벽에는 간판을 뗀 흔적이 남아 있다. [프랑크푸르트=차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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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진 쇤네 아우스지히트가 9-13번지의 ‘비덱 타우누스호텔’. 최순실씨가 지난 5월에 구입했다는 이 호텔 외벽에는 간판을 뗀 흔적이 남아 있다. [프랑크푸르트=차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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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진 쇤네 아우스지히트가 9-13번지의 ‘비덱 타우누스호텔’. 최순실씨가 지난 5월에 구입했다는 이 호텔 외벽에는 간판을 뗀 흔적이 남아 있다. [프랑크푸르트=차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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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진 쇤네 아우스지히트가 9-13번지의 ‘비덱 타우누스호텔’. 최순실씨가 지난 5월에 구입했다는 이 호텔 외벽에는 간판을 뗀 흔적이 남아 있다. [프랑크푸르트=차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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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진 쇤네 아우스지히트가 9-13번지의 ‘비덱 타우누스호텔’. 최순실씨가 지난 5월에 구입했다는 이 호텔 외벽에는 간판을 뗀 흔적이 남아 있다. [프랑크푸르트=차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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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진 쇤네 아우스지히트가 9-13번지의 ‘비덱 타우누스호텔’. 최순실씨가 지난 5월에 구입했다는 이 호텔 외벽에는 간판을 뗀 흔적이 남아 있다. [프랑크푸르트=차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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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진 쇤네 아우스지히트가 9-13번지의 ‘비덱 타우누스호텔’. 최순실씨가 지난 5월에 구입했다는 이 호텔 외벽에는 간판을 뗀 흔적이 남아 있다. [프랑크푸르트=차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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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진 쇤네 아우스지히트가 9-13번지의 ‘비덱 타우누스호텔’. 최순실씨가 지난 5월에 구입했다는 이 호텔 외벽에는 간판을 뗀 흔적이 남아 있다. [프랑크푸르트=차세현 기자]
브란델은 “며칠 전까지도 한국인 2~3명이 보였는데 19일 호텔 간판이 갑자기 떼어졌다”고 말했다. 기자가 이날 호텔을 둘러보니 외부에 게시된 식당 메뉴판은 비닐과 테이프로 동여져 있었다. 호텔 뒤쪽에 세워둔 자전거에도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다만 정원은 깔끔하게 손질돼 있어 최근까지 사람이 머문 것으로 보인다.

이 호텔이 주목받는 건 구입자금의 출처 때문이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현웅 법무부 장관에게 “어디서 돈이 나 호텔을 매입했는지 자금 출처와 어떤 경로로 비덱으로 돈이 넘어갔는지 확인해야 한다. 재산 해외 도피 여부를 확인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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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의혹은 세 가지=전국경제인연합회가 774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던 미르재단(486억원)·K스포츠재단(288억원) 관련 의혹의 첫째는 설립 과정에서 청와대 안종범(57) 정책조정수석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 간에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다. 미르재단은 지난해 10월, K스포츠재단은 올해 1월 설립됐다. 통상 일주일 정도 걸리는 것과 달리 두 재단은 신청 다음날 정부로부터 설립허가를 받았다. 창립총회 회의록이 거짓 작성됐다는 의혹도 나왔다. 설립에 개입한 실세로 최씨와 안 수석 등이 거론됐다. 특히 두 달 만에 10대 대기업에서 770억원대 출연금이 조성되면서 ‘강압설’이 나왔다. 재단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임 후 쓰기 위한 것이며 치적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운영 과정에서 최씨의 전횡 여부도 관건이다. 두 재단의 운영이 최씨에 의해 좌우됐고 그와 친분이 있는 인사들이 요직에 앉았다는 증언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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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는 재단 기금 또는 대기업 지원금의 사적 유용 여부다.

K스포츠재단이 대기업에서 모금한 자금을 최씨 모녀가 지난해 7월 설립한 회사(비덱스포츠)에 빼돌리려 한 정황과 연관돼 있다. 이 재단은 지난 1월 A그룹에 80억원의 자금 지원을 요구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대비해 펜싱·테니스·배드민턴 등을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명목이었다. 재단은 이 사업을 진행할 회사가 비덱이라고 했다. 비덱 직원은 정씨의 외국인 승마 코치 한 명뿐이다. 비덱은 스포츠 엘리트 양성, 스포츠 마케팅 홍보 등을 주요 사업으로 소개하고 있다. 비덱은 지난 6월 독일 내 ‘하트슈타인 하우스’를 인수해 ‘비덱 타우누스호텔’로 개명했다. 최씨 모녀가 국내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는지 등도 규명해야 할 대목이다. K스포츠재단이 최씨 모녀의 독일 전지훈련 숙소를 구해주기 위해 직원을 독일에 파견한 부분도 조사 대상이다.

프랑크푸르트=차세현 기자, 현일훈·송승환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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