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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 열기 중국서 쉽게 안 꺾여…15~30세 여성 공략하라”

중앙일보 2016.10.21 01:00 경제 5면 지면보기
“중국인에게 유럽 옷은 너무 크고, 일본 옷은 디자인이 너무 독특하다. 한국 옷은 일반인이 입기에 적당해 대중화하기 좋다. 10년 후에도 중국에서 K-패션 인기가 지속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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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거래액 4조원, 회원 2억 명, 하루 평균 방문자 1500만명. 중국 여성 패션·뷰티 전자상거래 1위 업체인 메이리연합그룹 천치(35·사진) 대표는 “중국에서 K-패션 소비가 사라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중국 인터넷쇼핑 ‘메이리’ 대표 천치
“유럽·일본 패션보다 대중화 쉬워
왕홍 활용해 젊은층 시장 개척을”

메이리연합그룹은 2011년 쇼핑 공유 커뮤니티인 ‘모구지에’로 시작해 여성패션 플랫폼인 ‘메이리슈어’, 그리고 중국 파워 블로거인 ‘왕홍’(網紅) 5만 명이 활동하는 ‘유니(Uni)’를 보유한 기업이다.

창업자인 천 대표는 이른바 ‘마윈 키즈’다. 2004년 타오바오(알리바바)에 입사해 6년간 몸 담았다. 천 대표는 “타오바오에서 중국 전자상거래 시스템의 이치를 익혔고 아내가 취미로 운영하던 커뮤니티 사이트를 둘러보다가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모구지에는 여성 의류·화장품이라는 콘텐트에 회원들이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접목했다. 여기에 ‘온라인 유명 인사’인 왕홍을 더했다. 수백 만에서 수천 만명에 이르는 20~30대 팬(팔로워)을 보유한 왕홍이 사용한 화장품이나 옷은 순식간에 팔려 나간다.

천 대표는 특히 K-패션에 대한 관심이 크다. 현재 모구지에와 메이리슈어에서 판매하는 여성 의류의 70%가 한국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두곳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올 2분기 한국 의류 거래는 전분기보다 20%, 한국 화장품 거래는 70% 늘었다.

천 대표는 한국 패션 업체가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타깃층을 명확히 해야 하며, 특히 15~30세를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 전체 소비시장을 놓고 보면 35세 전후가 가장 소비력이 강하지만 패션 시장에선 15~30세가 가장 왕성하다”고 강조했다. 천 대표는 “이런 젊은 층이 타깃이라면 왕홍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지금 중국에서 가장 뜨거운 단어가 ‘왕홍 경제’일 만큼 중국 소비 시장에서 이들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부지 매입이나 복잡한 인·허가를 거쳐야 하는 오프라인(매장)을 고집하지 말고 온라인으로 눈을 돌려보라는 조언도 했다. 천 대표는 “한국 대기업도 중국에 매장을 열었다가 문을 닫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 온라인은 적은 비용으로 전 중국인에게 접근할 수 있는 매개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회사도 한국의 카페24와 협업해 더욱 적극적으로 한국 패션·뷰티 제품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항저우(杭州)=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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