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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급 데이터 처리, 초고속 스마트폰 시대 개막

중앙일보 2016.10.21 01:00 경제 2면 지면보기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8GB(기가바이트) 모바일 D램을 출시했다. 이제 스마트폰으로도 성능 좋은 PC를 사용할 때와 같은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삼성전자 8GB 모바일 D램 출시
초고화질 영화 0.14초면 다운로드
내년 출시 갤럭시S8에 탑재될 듯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8GB LPDDR4 모바일 D램’을 모바일 정보통신(IT) 기기 제조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 제조사는 개발 기간을 거쳐 이르면 내년 초 출시될 신제품에 8GB 모바일 D램을 적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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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시된 8GB 모바일 D램의 크기는 가로 15㎜, 세로 15㎜, 두께 1.0㎜ 이하로 작고 얇다. 용량은 고성능 초박형 노트북에 탑재되는 8GB DDR4 메모리와 같은 수준이다. 만약 통신망의 속도와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 따른 차이를 배제하면 8GB 모바일 D램이 적용된 스마트폰으로 5GB짜리 초고화질(4K UHD) 영화 한 편을 0.14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6GB 모바일 D램을 양산한 지 14개월 만에 8GB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 이번에 출시된 8GB 모바일 D램은 지난해 나온 6GB D램과 처리 속도(초당 34.1GB)는 같지만 용량이 커진 만큼 더 적은 전력으로도 안정적이고 빠르게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데이터 처리 속도 초고화질 영화를 내려 받으면서 전화 통화를 하거나 용량이 큰 고화질의 사진 수십장을 기다릴 필요 없이 한 번에 불러 올 수 있게 된다.

모바일 기기는 메모리의 용량이 커질 수록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더 많은 기능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게 된다. 매년 D램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으로 스마트폰 데이터 처리 속도는 눈부시게 빨라지고 있다. 2009년에 출시된 256MB 모바일 D램의 경우 초당 처리 용량이 3.2GB에 그쳤다.

7년 만에 스마트폰의 데이터 처리 속도가 10배로 빨라진 것이다. 지난해 6GB 모바일 D램이 출시되긴 했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이나 LG전자의 V2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은 가격 대비 성능을 감안해 대부분 4GB 모바일 D램을 채택했다.

애플의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에는 각각 2GB·3GB 램이 탑재됐다. 이 때문에 내년에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8GB 모바일 D램을 탑재한다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데이터 처리 속도가 2배 정도 빨라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8GB 모바일 D램이 내년에 출시될 갤럭시S8에 가장 먼저 탑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상 삼성전자 부품 부문의 혁신을 가장 먼저 채택하는 것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이라는 것을 감안해서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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