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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충격기로 아이폰 2000여대 고장 내고 10억 ‘꿀꺽’

중앙일보 2016.10.2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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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전기 충격기로 아이폰을 고장내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사진 부산경찰청 제공]

중고 아이폰 2000여대를 전기 충격기로 고장 낸 뒤 자체결함인 것처럼 속여 애프터서비스(AS)센터에서 리퍼폰(결함이 있는 휴대전화의 부품을 바꿔 다시 조립한 것)으로 교환해 10억원 이상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 등 혐의로 김모씨(29) 등 9명을 붙잡아 4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부산 부산진구 연지동 사무실에서 속칭 ‘똑딱이’로 불리는 전기스파크장치를 이용해 중고 아이폰 2061대를 고장 냈다. 이어 자체결함인 것처럼 속여 리퍼폰으로 무상교환 한 뒤 재판매해 10억 65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무상수리 보증기간(1년)이 지나지 않은 중고 아이폰을 40만~60만 원에 사들였고, 리퍼폰으로 교환한 뒤 대당 10만원 이상의 웃돈을 붙여 되팔았다.

김씨 등은 전기 충격기로 아이폰의 마이크, 진동스위치, 스피커, 이어폰잭, 음량조절 버튼 등에 전기충격을 가해 고장을 냈다. 외관상 충격을 가했다는 것을 눈치채기 어려웠고 유상교환 대상에서 무상교환 대상이 됐다. 

이는 AS센터 직원들이 돈을 받고 눈감아 줬기 때문에 중고 아이폰을 리퍼폰으로 둔갑시키는 게 가능했다.


박모(26)씨 등 수리기사 4명은 부산, 경남지역 AS센터에서 일하면서 김씨 등으로부터 705만 원을 받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기계결함으로 처리해 무상교환이 가능하게 했다. 김씨 등은 하루에 AS센터 5곳에서 무려 40∼60대의 중고 아이폰을 리퍼폰으로 교환받았다.

경찰은 동일 인물이 날마다 10대 안팎의 고장난 중고 아이폰을 가지고 와 무상교환을 받는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또 문제가 된 AS센터 3곳 외 나머지 2곳에서도 부당거래가 있었는지 확인중이다.

경찰은 김씨 등이 수리를 맡긴 중고 아이폰 10대 가량을 애플 아시아·태평양지사가 있는 싱가포르에 보내 정밀감식을 받은 결과 전기충격으로 고장 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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