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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볼러 되겠다” 공을 든 그대 김수현

중앙일보 2016.10.21 00:33 종합 28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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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은 화보 촬영에 볼링공을 던지는 자세를 취할 만큼 볼링에 대한 애정이 깊다. [사진 ZIOZIA]

‘별에서 온 그대’는 요즘 볼링에 푹 빠져 산다. 대표적인 한류 스타인 배우 김수현(28) 이야기다. 김수현이 프로볼링 선수가 되기 위해 도전장을 던졌다. 22일과 23일 경기도 수원·안양에서 열리는 한국 프로볼러 선발전에 출전한다. 한국프로볼링협회는 볼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이 기준 기록을 통과하면 특별 회원(프로) 자격을 준다. 남자부에선 30게임 평균 190점(총점 5700점)을 넘으면 정식 프로볼링 선수가 될 수 있다.

2013년 스트레스 풀려고 볼링 입문
평균점수 190점, 최고점수 297점
22·23일 열리는 프로 선발전 출전
30게임 평균 190점 넘으면 통과
가수 이홍기·채연도 합격 가능성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을 오가면서 활동중인 김수현은 지난 2013년 취미로 볼링을 시작했다. 그리고는 곧 핀을 쓰러뜨릴 때의 쾌감에 빠져들었다. 그는 요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볼링을 한다. 15파운드(약 6.8㎏) 무게의 볼링공을 던지며 하루 4~5시간 넘게 레인에서 살 때도 있다. 중국의 한 볼링장에선 최고 297점(300점 만점)까지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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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을 즐기는 김수현의 목격담과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김수현은 지난해 1월 팬미팅에서 “같은 공을 굴려도 매번 핀을 향해 굴러가는 방향이 달라진다. 공을 굴릴 때까지 100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 스포츠가 바로 볼링”이라면서 “랭킹 1위도 종종 질 수 있다. 아마추어가 프로를 이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에게 볼링을 가르친 프로볼러 박경신(39)씨는 “김수현씨는 프로선수 못지 않게 실력이 뛰어나다. 처음에 농담으로 ‘이 정도면 프로에 도전해 볼 만하다’고 했는데 그 말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김수현씨는 연구를 많이 하고, 집중력이 강하다. 실제 프로 테스트를 통과할 확률은 50대50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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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뿐만 아니라 일본·중국 등을 오가면서 활동하고 있는 그룹 FT아일랜드의 멤버 이홍기(26)와 여자가수 채연(38)도 이번 주말 프로테스트에 도전한다. 여자부의 경우엔 24게임 평균 185점(총점 4440점)을 넘으면 테스트를 통과한다.

왼손잡이인 이홍기는 “볼링을 하면서 술을 줄이게 됐다. (선발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피나게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볼링 관계자는 “김수현과 이홍기는 평균 점수가 커트라인(190점)과 비슷하다. 채연도 180점대를 자주 기록하는 실력파”라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충분히 선발전 통과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프로볼링이 1995년 출범한 이후 한류 스타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선발전에 나선 건 올해가 처음이다. 유청희 프로볼링협회 홍보이사는 “선발전 당일에만 취재를 위해 국내외에서 100여 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프로볼링은 전문 선수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선발전을 치를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 일본에선 이미 배우·개그맨 등이 프로볼러로 활동한 지 오래다. 국내에선 지난 2014년 11월 리듬체조 전 국가대표 신수지(25)가 선발전에서 평균 188점을 기록해 프로볼러가 됐다. 신수지는 “리듬체조에서 은퇴한 뒤 볼링을 시작하면서 인생의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핀을 계속 쓰러뜨리다보면 스트레스가 풀리면서 더 잘 치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고 말했다.

볼링인매거진 이환모 대표는 “볼링을 즐기는 스타들이 많아지면서 볼링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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