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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프로농구 입단' 김준성, "모두가 안될거라고 했는데…"

중앙일보 2016.10.1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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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성 선수 [사진 프로농구연맹]

모두가 안될거라 했는데…"

일반인 참가자로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 뽑힌 김준성(24·177cm)이 눈물의 소감을 밝혔다.
18일 2016 남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가 열린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대학농구 빅3' 이종현(고려대)과 최준용(연세대), 강상재(고려대)에게 모두의 시선이 쏠렸다.

그런데 2라운드 도중 이날 관중석에서 가장 큰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2라운드 9순위로 문경은 서울 SK 감독이 일반인 참가자 김준성을 깜짝 지명했기 때문이다. 명지대 가드 출신 김준성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신 일반인 참가자다. 김준성 지인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눈물을 흘렸다.

본인도 깜짝 놀라며 무대에 오른 김준성은 눈물을 왈칵쏟으며 말했다. "모두가 안될거라고 했는데…엄마만 된다고…. 재작년에 드래프트에 떨어졌을 때 아빠가 항암치료를 받고 누워 계셨어요. 제게 소중한 기회를 준 SK 구단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끝이 아니라 시작이에요. 항상 겸손하고 열심히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전광판에 비친 김준성의 모친도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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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성 선수 [사진 프로농구연맹]

드래프트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준성은 "2014년 드래프트에서 떨어진날, 그즈음 아버지가 간암 판정을 받으셨다. 농구공을 멀리하고 각종 아르바이트를 했다. 카페에서 커피를 만들었다. 병원 장례식장에서 음식을 나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어린이 농구교실에서 주말강사도 하고, 명지대 코치를 맡은 김준성은 다시 선수로 농구장을 잡았다. 김준성은 "아버지가 '성공하든 못하든 넌 내 아들이란건 변함없다'고 말씀해주셔서 큰 용기를 얻었다. 어머니가 전기검침을 하면서 뒷바라지하시는데, 난 외동아들이다. 농구가 아니면 안됐다. 내가 제일 잘하는게 농구였다"고 말했다.

김준성은 올해 3월 실업팀 놀레벤트 이글스에 입단해 다시 농구를 시작했다. 김준성은 "체육관도 숙소도 없고 테이핑 재료도 넉넉치 않다. 전용 버스 없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고등학교팀들과 연습경기를 했다"며 "이번 드래프트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힘들었던 과거가 스쳐지나간다"고 말했다.

문경은 SK 감독은 "2014년에 김준성을 뽑으려고했는데 득점력이 떨어졌다. 최근 기록을 보니 평균득점 20점대로 많이 올랐더라. 얼마만큼 노력했는지 기록이 보여줬다. 백업가드 김준성의 절실함과 열정이 우리팀에 더해지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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