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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복서, 경기 뒤 사망…"우리 선수 아니다"는 화성시

온라인 중앙일보 2016.10.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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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시스]

전국대회에 출전해 링 위에서 경기 중 쓰러져 사망한 고교생 복싱 선수의 소속을 두고 화성시 체육회와 복싱 협회가 모두 우리 선수가 아니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월 7일 충남 청양에서 대한복싱협회 주최로 열린 제48회 전국복싱우승권대회 고등부 경기에 김정희(16)군이 출전했다. 김군은 경기 중 머리를 많이 맞았고 경기 직후 쓰러졌다. 뇌출혈 판정을 받은 김군은 사경을 헤매다 33일 뒤인 지난 9일 결국 숨졌다.

그런데 김군이 숨지자 소속팀을 두고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대회 출전 당시 김군은 ‘화성시 체육회’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화성시 복싱협회와 상위기관인 화성시 체육회는 “김군이 우리 소속 선수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체육회측은 김군에게 유니폼을 지원한 건 맞지만 시 대표 자격으로 출전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경기 출전에 앞서 김군이 사전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군은 대한복싱협회와 경기도복싱협회, 화성시복싱협회에 등록된 선수로 대회 대진표와 채점표에서 ‘화성시’ ‘화성시복싱협회’ 대표로 출전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군은 올해 세 차례나 화성시 체육회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했으며 지난해에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할 당시엔 화성시로부터 격려금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화성시체육회측은 당시엔 사전 보고를 했으므로 소속 선수가 맞지만, 이번엔 사전보고를 하지 않았으므로 개인 자격으로 출전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가족들은 “화성시체육회 유니폼을 입고 자랑스럽게 뛰던 선수가 쓰러졌는데 화성시 관계자들은 병원이나 장례식장에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국가대표를 꿈꾸며 매진하던 복싱 꿈나무가 숨을 거둔 뒤 벌어지는 일이 복싱팬들의 가슴을 더욱 참담하게 만들고 있다.

이병채 인턴기자 lee.byung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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