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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레터] 뭐가 진실인겨

중앙일보 2016.10.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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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과 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는 때아닌 진실 공방으로 나라가 어수선합니다. 진실이야 언젠가 가려질 테지만 그 와중에 국격에 흠이 나고 지성의 보루마저 맥없이 흔들리는 걸 지켜봐야 하는 국민은 혼란스럽습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를 둘러싼 논란의 요체는 ‘노무현 정부 당시 김정일의 결재를 받아 외교안보정책을 결정했다’는 게 맞느냐는 겁니다.

새누리당은 ‘사실이라면 주권 포기이자 국기 문란’이라며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도 ‘중대하고 충격적인 일’이라며 가세했습니다. ‘북한의 시녀 정권’ ‘북한과 내통 모의’ 같은 험악한 말들도 튀어나옵니다.

야당은 종북몰이, 색깔론 공세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문 전 대표를 비롯해 당시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 표결 기권을 결정한 청와대 회의에 참석한 인사들은 부인과 해명에 나섰습니다. 정작 회고록을 쓴 송 전 장관은 ‘진실은 어디가지 않는다’며 요지부동입니다. 새누리당은 진실을 밝히겠다며 태스크포스까지 만들었습니다. 지루하게 이어질 진실 공방의 끝은 어디일까요.

석 달 가까이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이화여대에서도 진실 공방이 한창입니다. 정권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 딸의 특혜 입학 의혹을 놓고서입니다. 정치권 뿐만 아니라 학내에서도 최씨의 딸이 지원자격을 갖추지 못했는데도 입학했고, 출석 없이 학점을 받았다는 주장이 잇따랐습니다. 총장이 정권을 의식해 특혜를 주었다는 겁니다. 학교 측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하는 걸로 비치면서 학생은 물론이고 교직원과 동문까지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학교 측이 부랴부랴 의혹을 설명하는 자리까지 마련했지만 학생들은 피켓 시위로 맞섰습니다. 교수들도 19일 총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집회와 시위를 벌일 예정입니다. 개교 1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이화여대 사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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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우주 영토 확장 행보에 거침이 없습니다. 중국이 유인우주선 선저우 11호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달 15일 발사된 실험용 우주정거장 텐궁 2호와 도킹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미국·러시아와 더불어 우주 기술 최강국임을 과시하고, 세계 최초 유인 우주정거장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중국의 ‘우주 굴기’가 탄력을 받을 걸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우주 개발 로드맵이 있습니다. ‘2014~2040 우주 개발 중장기 계획’이 그것입니다. 2040년까지 6t급 대형 정지궤도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체를 개발한다는 내용입니다. 2020년까지 무인 달 궤도선과 착륙선을 발사한다는 계획도 추진 중입니다. 그러나 중국에 비해선 걸음마 수준이라고 합니다. 분발이 절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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