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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군, 팔루자·라마디 이어 모술 탈환전 돌입

중앙일보 2016.10.17 16:39

이라크 정부군과 미국 주도 연합군이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로부터 제2의 도시 모술을 탈환하는 작전을 17일 개시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모술 주민들을 향해 "여러분들을 IS의 손아귀에서 해방하기 위한 영웅적인 작전이 시작됐다. 곧 모술에서 만나 함께 자유를 축하하자"고 밝혔다.

정부군은 지난 수 개월간 연합군과 함께 모술 남부의 시르카트·카야라 등 소도시를 탈환하고 3만 병력으로 모술 주변을 포위하며 모술 해방 작전을 준비해왔다. 이번 작전은 정부군과 경찰의 주도 하에 실시되며 연합군은 공습과 포격으로 지상전을 지원할 계획이다.

CNN은 "지난 라마디와 팔루자의 사례를 볼 때 모술 해방 작전이 끝나기까진 몇 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정부는 지난해 12월 IS로부터 이라크 서부 요충지인 라마디를 탈환한 데 이어 지난 5월엔 IS의 주요 거점이던 팔루자도 되찾았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약 400㎞ 떨어진 모술은 IS의 이라크 내 마지막 주요 거점이다. 북쪽으로 터키, 서쪽으로는 시리아와 인접해 있어 IS의 신규 대원 모집이나 석유·무기 밀거래에 핵심 요충지다. 모술을 중심으로 이라크 북부 지역 곳곳에 산재한 유전은 IS의 주요 자금원이 돼 왔다.

IS는 이번 작전을 앞두고 인근 유전을 불태우고 모술 내 대원들의 가족과 부상자를 IS의 수도라 할 수 있는 시리아 라카로 후송하는 등 전투에 대비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IS는 2014년 6월 정부군보다 훨씬 적은 병력으로 닷새 동안의 전투 끝에 모술을 점령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최근 IS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주요 거점을 잇따라 빼앗기고 있다. 16일엔 터키의 지원을 받은 시리아 반군이 시리아 북부 도시 다비크를 탈환했다. 이슬람교의 예언자 무함마드가 '최후의 날에 이슬람군이 적군을 무찌를 장소'라고 예언한 다비크는 IS가 자체 발행하는 월간 잡지 '다비크'의 이름으로 차용할 정도로 상징적인 의미가 큰 도시다. 이날 애슈튼 카터 미국 국방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IS가 최후의 성전이 벌어질 것이라 선전하던 다비크의 해방은 시리아 내 IS 격퇴 전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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