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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양 화재버스 운전사, 가장 먼저 탈출”

중앙일보 2016.10.17 01:29 종합 12면 지면보기
10명이 숨진 울산 언양 관광버스 화재 참사 당시 운전기사 이모(48)씨가 사고 직후 가장 먼저 버스를 탈출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울산 울주경찰서 수사본부는 16일 “운전기사 이씨가 사고 직후 가장 먼저 탈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생존자 “기사, 소화기로 창 깨고 나가”

사고 생존자 A씨도 본지 기자에게 “운전기사가 소화기로 창문을 깨고 제일 먼저 나갔다. 그는 탈출한 뒤에도 적극적으로 구호활동을 하지 않고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이씨에게 업무상 과실 치사상 등의 혐의를 적용해 영장을 신청했고 울산지법이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16일 사고 원인에 대해 “타이어가 펑크 나 차체가 쏠리면서 방호벽을 들이받았다”고 말한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울산으로 진입하려고 차선 변경을 하려 했다”며 자신의 과실 일부를 인정했다. 경찰은 전날 울산 남구에 있는 사고 버스회사인 ㈜태화관광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

피해자 모임의 진민철 대표는 “버스업체의 버스 관리 소홀, 안전 조치 미흡 등 참사 원인을 제공한 책임을 업체가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사고 발생 사흘이 지난 16일에야 가족의 시신을 처음 대면했다. 불에 탄 시신의 유전자(DNA)를 감식하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사망자 10명의 시신은 울산 국화원에 안치됐고 합동분향소가 차려졌다.

울산=황선윤·최은경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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