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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다 링동·KX5…현대·기아 중국시장 회복 안간힘

중앙일보 2016.10.17 00:01 경제 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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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파업 장기화로 고전 중인 현대·기아차가 중국시장 판매 회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82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지만 801만대를 파는데 그쳤다. 가장 큰 원인은 중국시장의 부진이었다. 지난해 167만8922대를 팔아 전년(176만6084대)보다 4.9%나 판매량이 줄었다. 시장점유율도 2012~2014년 3년 연속 10%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엔 8.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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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올해 소형차 세금감면 등 내수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중국 자동차 시장은 상반기 14.4%나 성장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80만818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81만3386대)보다 뒷걸음쳤다.

판매량·점유율 갈수록 뒷걸음질
신형 아반떼 인기 9월 판매 12%↑
창저우 공장 곧 준공 생산능력 강화
“레드오션에 지나친 투자” 우려도

반등이 시작된 건 3분기(7~9월)부터다. 신형 아반떼(현지명 링동·領動)와 스포티지(현지명 KX5)가 인기를 모으면서 1~9월 중국 누적판매는 121만656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 늘었다. 9월 판매량만 놓고 봐도 실적은 회복세다. 현대차는 지난달 10만6253대를 팔아 11.7%의 판매성장을 기록했고, 기아차는 5만5022대로 30.8%나 판매량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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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현지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링동(領動·신형 아반떼)의 선전을 바탕으로 최근 중국 시장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사진 현대차]

하지만 아직 낙관할 단계는 아니다. 전체 중국 내수 자동차 판매가 지난 9월 26.14%나 늘어나면서 3년8개월 만에 최대 성장을 기록했지만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증가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실제로 9월 중국 업체인 지리(吉利)자동차는 82%, 창청(長城)자동차는 49%나 판매량을 늘렸다. 시장 점유율도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3%포인트, 기아차는 0.2%포인트가 줄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초 북경현대기차 총경리(대표)에 장원신 부사장을 임명하는 등 중국사업 컨트롤타워에 변화를 줬다. 장 부사장은 터키공장 법인장·해외판매사업부장·해외영업본부장 등을 지낸 해외영업 전문가다. 현대·기아차는 20년 넘게 중국 사업을 총괄했던 설영흥 전 총괄 부회장이 2014년 고문으로 물러난 뒤 중국 사업담당 임원들이 수차례 바뀌며 혼란을 겪었다.

현대차는 오는 19일 중국 4번째 생산공장인 창저우(滄州)공장을 준공하고 현지생산 능력 강화에 나선다. 연산 105만대 수준인 베이징 1~3공장에 이어 4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생산능력은 135만대로 늘어난다. 내년에는 연산 30만대 수준인 충칭(重慶)공장도 완공된다. 하지만 판매량이 늘어도 점유율이 하락하고 이익도 줄어드는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저가로 승부를 겨루는 중국 업체들이 급성장하는 레드오션 시장에서 생산을 과도하게 늘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 파업 끝낸 현대차 국내 판매 회복할까=중국 다음으로 큰 시장인 북미·유럽 시장의 상황은 나쁘지 않다. 9월까지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107만9452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판매량을 늘렸다. 유럽 시장에서도 9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현대차가 37만6652대, 기아차가 32만9172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 14.4% 판매량이 늘었다.

현대차는 석 달 넘게 끌어온 노조의 파업이 지난 15일 끝나면서 국내 판매량도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다. 정기 인사가 2개월이나 남았지만 곽진 부사장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국내 영업본부장에 이광국 워싱턴사무소 전무를 승진 발령했다. 지난달 출시한 신형 i30와 연말 최대 기대작인 신형 그랜저 등 신차 효과를 극대화해 ‘내수 절벽’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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