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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당신] 고령층·만성질환자, 인플루엔자·대상포진 백신 꼭 접종해야

중앙일보 2016.10.17 00:01 건강한 당신 6면 지면보기
가을에 기온이 내려가면 호흡기질환을 비롯한 여러 감염병이 유행한다. 성인은 50세를 넘으면 자연스럽게 면역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심혈관계질환, 호흡기질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이 증가해 상대적으로 감염질환에 취약하다. 감염질환이 일단 발병하면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심각한 합병증과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은 사전에 접종하는 것이 현명한 건강관리 비법이다.

기고 엄중식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50세를 넘어선 중·장년층과 고령층에서 중증 또는 합병증 가능성이 큰 질환으로는 인플루엔자, 폐렴, 대상포진 등이 있다. 다행히 최근 모두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해졌다. 인플루엔자는 감기와 완전히 다른 병이다. 감기는 상(上)기도에만 염증을 일으키고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1주일 이내에 호전된다. 반면에 인플루엔자는 하(下)기도를 침범해 직접 폐렴을 유발한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물론 만성질환이 있는 성인은 인플루엔자 백신을 겨울철 감염 확산 전에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발병하면 고통이 극심하고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50세 이상 성인의 경우 3명 중 1명이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포진은 어렸을 적 수두를 앓은 뒤 몸속 신경계에 남아 있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다. 어떤 이유로든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피부에 전형적인 띠 모양의 발진과 수포를 일으킨다. 대상포진에 걸린 대부분의 환자는 참을 수 없는 통증을 호소한다. 피부 병변이 완치되더라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남을 수 있다. 짧게는 수주, 길게는 수년 동안 지속돼 신경차단술까지 받기도 한다.

균형 잡힌 식습관과 비만 예방, 금연 같은 좋은 생활습관은 면역력을 유지해 감염질환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계절적으로 유행하는 감염질환이나 잠복 상태의 바이러스가 활성화하는 것을 완벽하게 막아내기 어렵다. 적절한 연령대와 시기에 맞춰 예방 백신을 사전에 접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인플루엔자는 매년 10월 하순부터 시작해 이듬해 4월까지 유행한다. 백신의 예방 효과는 접종 후 적어도 2주가 지나야 나타난다. 늦어도 11월 전까지 백신을 접종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인플루엔자의 경우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해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매년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한다. 대상포진 백신은 50세 이상 성인의 경우 평생 1회 접종하면 된다. 백신을 맞으면 연령이나 기저질환에 따라 50~70%의 예방 효과가 있다. 대상포진에 걸리더라도 그후 신경통 발생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은 같은 날 동시에 접종해도 무방하다. 부작용이나 이상 반응이 증가하지 않아 병·의원을 두 번 방문하는 수고로움을 겪을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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