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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당신] 한약 먹고 침 맞은 난임 여성 22% 임신에 성공했다

중앙일보 2016.10.17 00:01 건강한 당신 5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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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당귀·복령·산수유·천궁 등의 한약재.

우리나라 부부 세 쌍 중 한 쌍은 난임으로 고생하고 있다. 그중 여성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는 전체의 절반 정도에 해당한다. 이런 가운데 한의학 치료도 난임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광역시 한의사회는 부산광역시 및 시의회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실시한 ‘2015년도 한방 난임 치료비 지원사업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1년 이상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했음에도 임신이 되지 않은 부산 거주 44세 이하 여성 219명(최초 대상자 261명)을 대상으로 했다.

병원 리포트

이들은 2015년 3월부터 부산광역시 한의사회가 지정한 한의원에서 3개월간 임신에 도움이 되는 15일분의 한약을 총 6회 복용했다. 한약의 주재료는 비슷했지만 개인이 보유한 질환에 따라 첨가되는 부재료가 조금씩 달랐다. 한약 복용 기간 중에는 주 2회 침 시술을 받았다. 이후 6월부터 10월까지 총 5개월 동안은 격주로 1회 침 시술만 받았다. 그 결과, 47명이 임신에 성공해 21.5%의 성공률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30세 미만이 5명, 30~34세 사이가 31명, 35~39세 사이가 9명, 40세 이상이 2명이었다. 이 가운데 42명(19.2%)이 임신 상태를 유지하다 출산에 성공했다. 부산광역시한의사회 오세형 회장은 “침은 배란장애를 개선(호르몬 조절)하는데, 한약은 수정란이 착상된 후 자궁 환경을 건강하게 해 임신이 지속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한약의 간(肝) 독성에 대해서도 살펴봤다. 부산시한의사협회 김영호 홍보이사는 “한약이 간 수치를 높이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간 수치를 보기 위해 한방 치료 시작 전후에 혈액검사를 실시했다. 결과를 요약하면 간수치를 나타내는 AST는 치료 시작 전에 20.552IU/L에서 치료를 마친 후 19.046IU/L로, ALT 수치는 17IU/L에서 15.34IU/L로 떨어졌다. 그 외 총 콜레스테롤도 191.85㎎/㎗에서 188.67㎎/㎗로, 크레아틴은 0.96㎎/㎗에서 0.73㎎/㎗로 낮아졌다. 부산시한의사협회 김영호 홍보이사는 “한약이 간수치를 높이고 임신부는 한약을 복용해선 안 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반박할 수 있는 연구로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이번 한방 난임치료 사업에 대한 유익성·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익하다는 평가가 96%, 만족한다는 답변이 87.3%였다. 난임 치료의 양방(洋方) 시술(인공수정·시험관아기 시술비 지원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은 크게 늘었지만 한방 치료의 경우 지원이 전무하다”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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