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한 당신] 뒷면 성분 표기란에 원재료 가짓수 적을수록 첨가물 적어

중앙일보 2016.10.17 00:01 건강한 당신 1면 지면보기
첨가물 허용량은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 우선 식약처의 독성 평가를 거쳐야 한다. 쥐를 대상으로 평균수명(2년)까지 매일 투여했을 때 이상 반응(피부 발진, 구토 증상, 내장기관과 생식계 이상 등)을 보이기 직전의 양을 기준으로 한다. 이 양의 100분의 1만큼을 사람의 1일섭취허용량(ADI)으로 정한다. 사람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쥐의 한계 섭취량의 100분의 1이므로 인체에는 안전하다고 간주하는 것이다.

가공식품 어떤 걸 고를까

그러나 안전하다는 것과 건강하다는 것은 다르다. 마치 자동차 매연을 최대한 피하는 게 건강에 좋은 것과 같은 이치다. 한번 승인된 첨가물도 드물지만 훗날 이상이 발견돼 퇴출되는 사례도 있는 만큼 항상 유의하는 게 바람직하다.

가장 주의해야 할 사람은 노약자, 어린이, 임신부, 암 투병 환자군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는 “첨가물 허용량은 성인 대상으로 설계된 것이므로 어린이는 그 절반보다도 훨씬 적게 섭취해야 한다. 태아는 미세한 양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최대한 줄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면역력이 떨어진 암환자도 세포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개인 차도 크다. 유독 과자만 먹으면 배가 아프고 두통이 생기는 사람이라면 첨가물에 민감하다고 봐야 한다.

첨가물을 최대한 적게 먹는 방법은 뭘까. 첫째로 여건상 어렵지만 원재료를 사서 직접 요리해 먹으려고 노력한다. 둘째로 식당에선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소스나 장류, 육수, 면 등을 사용하므로 외식 횟수를 줄인다. 셋째로 가공식품을 선택할 때는 뒷면 표기란을 확인한다. 전(全)성분 표시제 때문에 첨가물이 모두 표기돼 있다.

하지만 첨가물을 일일이 다 외울 수는 없다. 그래서 ‘무첨가’라고 쓰여진 제품을 고르는 게 낫다. 단, 논란이 되는 첨가물은 빼는 대신 검증 기간이 짧은 신생 첨가물을 넣는 꼼수를 부린 식품도 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뒷면 표기란 영양표시에서 원재료 나열 개수가 되도록 짧은 것을 고르면 된다. 좋은 음료수라면 오렌지와 물밖에 들어갈 게 없지만 오렌지가 적게 들어간 음료수일수록 발색제·착향제·산도조절제 등 여러 첨가물이 들어간다. 넷째로 유통기한이 짧은 식품을 고른다. 유통기간을 늘리기 위해선 여러 가지 첨가물을 넣을 수밖에 없어서다.

배지영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