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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통계 1위인데도 서울에 밀려 '만년 2위' 경기도 자존심 회복 나선다

중앙일보 2016.10.16 17:14

인구 1300만 명, 경제활동인구 688만 명, 취업자 수 663만 명, 자동차 등록 대수 506만 대, 자원봉사자 66만 명, ‘벤처기업 9969개.

2016년 9월 말 기준으로 경기도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에서 1위를 차지한 대표적 항목의 통계수치다. 하지만 통계는 통계일 뿐 경기도의 위상은 그렇지 않다. 서울이라는 그늘에 가려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도가 주요 통계에서 ‘전국 최고’에 걸 맞는 위상 찾기에 나서고 있다.

남경필 지사는 지난 10일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에서 1300만 도민의 행정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도입한 ‘지방 장관제’가 추진될 수 있도록 국회의원들이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지방장관제는 도의회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각 2명씩 모두 4명이 각 부처의 업무를 총괄책임자가 돼 경기도 정책을 꾸려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른바 ‘작은 국무회의’도 가능해진다. 그동안 남 지사가 경기도의회와 추진해온 연정(聯政)을 확대·심화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행정자치부가 반대하고 있다. 도의원이 공무원직을 수행하는 것은 지방자치법에 위반된다는 이유에서다.

경기도는 또 경기도지사의 국무회의 참석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직후부터다. 국무회의에는 대통령과 국무총리, 각 부처 장관 등 15~30명 정도로 구성된다. 기타 법령에 따라 대통령비서실장ㆍ국가안보실장ㆍ국무조정실장ㆍ법제처장ㆍ서울시장 등도 참석 가능하다. 경기도지사는 포함돼 있지 않다.

서울시장은 ‘장관’급인 반면 경기도지사는 ‘차관’급이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경기도 부지사나 실ㆍ국장들의 직급도 서울시보다 모두 한 단계씩 낮다.

행정 외에도 도내 주요 시설에 표기된 명칭 변경도 요청하고 있다. 경기도는 현재의 ‘서울외곽순환도로’를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로 명칭 변경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서울이 아닌 경기도와 인천만을 지나고 있는데도 도로 명칭이 서울 중심적으로 돼 있다는 것이다. '강남순환도로'도 마찬가지로 도로의 시작이 경기도 광명시인데도 서울의 '강남'만 표시돼 있다.

이밖에 경기도 성남 분당에 위치한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 경기 안산에 위치한 ‘서서울요금소’, 경기 하남에 있는 중부고속도로 ‘동서울요금소’ 등도 위치는 경기도 지역인데 명칭은 '서울'이다.

지난해 지역주민들의 민원 제기로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경부고속도로 ‘수원IC’가 ‘수원신갈IC’로 병행표기된 것처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서울공항’도 ‘성남공항’ 등으로 명칭을 바꿔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중앙 정부에 건의했지만 답변은 늘 '묵묵부답'이었다”며 “국민 4명 중 1명이 경기도민인 만큼 도민들도 그에 상응하는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등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원=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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