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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배로우, 이누잇식 이름으로 변경

중앙일보 2016.10.1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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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키모인들이 사는 미국 최북단 알래스카주(州) 배로우(Barrow)시가 마을 이름을 에스키모식 명칭으로 변경했다고 AP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스키모인의 정체성을 되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AP에 따르면 배로우 시의회는 지난 4일 배로우란 마을 명칭을 이누피아트(Inupiatㆍ알래스카 북부에 사는 이누잇족) 언어인 ‘웃카르빅(Utqiagvik)’으로 바꾸는 안을 주민투표에 부쳐 찬성 381표로 가결했다. 반대 375표를 6표 차로 가까스로 물리쳤다.

밥 하차렉 시장은 “이번 결정은 이누피아트의 정체성을 강화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또 하차렉 시장은 “이참에 교통표지판도 이누피아트 언어로 바꾸는 안을 알래스카주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필요하다면 영어 표기를 아래 조그맣게 같이 넣겠다”고 밝혔다.

배로우 마을은 북극 탐험에 나섰던 존 배로우 영국 2대 해군 장관의 이름을 따 1826년 지어졌다. 이후 미국 선교사들이 마을 기틀을 다지면서 학교 등에서 이누피아트 언어를 아예 쓰지 못하도록 했다. 마을 사람들은 주로 고래 잡이로 생계를 삼고 있다.

콰이얀 하차렉 시의원은 “지금 우리는 이누피아트 전통을 잃어가는 기로에 서 있다. 이번 마을 명칭 변경은 식민지화를 탈피하는 첫 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새로 바뀌는 마을 명칭인 웃카르빅은 ‘겨올 올빼미가 사냥하는 곳’과 ‘감자를 모으는 곳’이란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알래스카주에서 에스키모식 명칭 변경은 지난 1999년 ‘누남 이쿠아’ 이후 17년 만이다. 당시 셸던 포인트라는 명칭에서 이누피아트 언어인 누남 이쿠아로 바꿨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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