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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 고석희 기자의 블링블링] ‘4DX VR’ 극장의 미래에 청사진을 제시하다

중앙일보 2016.10.16 00:01
요즘 세계 영화계의 가장 큰 화두는 ‘VR(Virtual Reality·가상 현실)’ 기술이다. 아이맥스는 “올해 미국 6개 극장에 VR 상영관을 설치하겠다”고 밝혔으며, 스티븐 스필버그·리들리 스콧 등 유명 감독들이 VR 영화 제작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0월 6일, 기자는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코리아 VR 페스티벌 2016’을 방문했다. 국내외 IT·게임 관련 기업이 다수 참여한 이 행사에서 눈길을 끈 것은, 멀티플렉스 CJ CGV가 계열사 CJ 4DPLEX와 손잡고 선보인 신기술 ‘4DX VR’이었다. 4DX VR은 시청각뿐 아니라 진동·바람·움직임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기존 4DX 모션 시뮬레이터 기술에 VR 영상 콘텐트를 접목한 것. 지난 11월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한 이 기술은, 지난 4월 미국 영화 산업 박람회 ‘시네마콘’에서 최초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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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GV 제공]



이날 기자는 4DX VR의 세 가지 기술을 직접 체험했다. 의자에 앉아 가상 공간을 체험하는 ‘모션체어형’과 익스트림 스포츠를 간접 경험하는 ‘스포츠형’도 흥미로웠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놀이 기구를 연상시키는 특수 제작된 4인용 대형 라이더 위에서 체험한 ‘라이더형’이었다. 에버랜드의 인기 롤러코스터 ‘T 익스프레스’ 탑승객 시점을 360도 VR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은, 격렬한 진동과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실제 롤러코스터에 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단순히 HMD(Head Mounted Display·머리에 착용해 VR을 체험하는 디스플레이 장치)로 VR을 즐기는 것보다 어지럼증이 덜했다. HMD 화면이 4DX 장치와 연동돼 움직이면서, 인체의 전정 기관(몸의 균형을 감지하는 기관)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아쉬운 부분은 있다. HMD 장치는 여전히 무겁고, VR 영상 콘텐트의 퀄리티는 충분하지 않다. 하지만 이날의 생생한 ‘라이더형’ 체험은, VR 기술이 극장에 도입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확신하게 했다. 우리가 보게 될 첫 4DX VR 영화는 무엇일지 기대된다.

고석희 기자 ko.seok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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