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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전설적 밴드 비틀스 그들의 음악을 영화로 추억하리

중앙일보 2016.10.16 00:01
1963년 혜성처럼 나타나 20세기 음악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영국 4인조 밴드 비틀스(The Beatles). 음악 다큐멘터리 ‘비틀스:에잇 데이즈 어 위크-투어링 이어즈’(10월 20일 개봉, 론 하워드 감독, 이하 ‘에잇 데이즈 어 위크’)는, 비틀스 월드 투어 콘서트를 통해 이 전설의 밴드가 세상에 끼친 음악·문화적 영향을 기념하는 작품이다. 데뷔 50주년이었던 2013년을 지나 현재까지도 비틀스를 다룬 영화들이 활발히 공개되고 있다. 여기에서는 그중 네 편을 모아 각각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비틀스의 노래와 함께, 이들이 세상에 남긴 음악적 유산을 되짚어 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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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 - 투어링 이어즈. [사진 미디어로그]

비틀스 월드 투어
‘비틀스: 에잇 데이즈 어 위크-투어링 이어즈’

키워드로 보는 ‘비틀스’ 영화들


공식 데뷔 직전인 1962년부터 왕성한 활동을 이어 가던 1966년까지, 15개국 90개 도시에서 815회 열린 비틀스 월드 투어 콘서트를 다룬 작품이다. 비틀스의 라이브 실황이 즐길거리지만, 공연 도중 무대 난입을 시도하거나 잇따라 실신하는 팬들의 모습도 충격적이다. 이를 통해 1960년대 ‘청춘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비틀스의 인기와 파급력을 실감할 수 있다. ‘에잇 데이즈 어 위크’에는 비틀스의 지적재산권을 담당하는 애플 코퍼레이션(Apple Corps)이 공개한 내용 외에도, SNS 공모를 통해 전 세계 비틀스 팬으로부터 제공받은 2000점 이상의 자료와 100시간가량의 미공개 영상이 더해졌다. 이 영화의 백미는 엔드 크레딧이 올라간 뒤 30분 동안 이어질 1964년 미국 뉴욕 ‘시어 스타디움(Shea Stadium)’ 콘서트. 약 5만5000명이 운집했던 전설적 공연을 선명한 화질로 되살려 냈다. 현존하는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74)와 링고 스타(76) 인터뷰뿐 아니라, 시고니 위버·우피 골드버그 등 명배우들이 말하는 비틀스에 얽힌 추억도 흥미롭다. 김세윤 영화저널리스트는 “음악계의 신화가 되기 전, 비틀스가 완전체로서 가장 반짝이던 시절을 복원했다. 이 영화엔 그 순간을 관객에게 체험시키려는 론 하워드 감독의 열망이 담겨 있다. 50년 전 그들이 왜 그렇게 독보적일 수밖에 없었는지, 그에 대한 해답을 실제 팬들의 표정으로 보여 준 작품”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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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디어로그]

비틀스 출연작
‘비틀즈:하드 데이즈 나이트’(1964, 리처드 레스터 감독)

비틀스의 세 번째 앨범 제목이자 동명 수록곡(A Hard Day’s Night)에서 이름을 딴 뮤지컬·코미디영화. 팬들의 애정 공세를 피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비틀스 멤버들이 주인공이다. 젊은 날의 그들이 펼치는 소동극을 유쾌하게 그렸다. ‘비틀즈:하드 데이즈 나이트’ 50주년 기념 리마스터링 버전은 지난 5월 5일 국내에서 최초로 개봉한 바 있다. 풋풋한 비틀스 멤버들의 전성기 모습이 그대로 녹아 있기에, 팬들에게는 두고두고 사랑받을 작품이다. 1964년 개봉 당시 관객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상업적 성공을 거뒀으며 평단에서도 호평받았다. 특히 미국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는 생전에 “이 영화를 25회 이상 봤다”고 밝히며 고전 음악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1952, 진 켈리·스탠리 도넌 감독)와 견줄 정도로 애정을 드러냈다.  
 
팬이 바라본 비틀스
‘프레다, 그녀만이 알고 있는 비틀스’(2013, 라이언 화이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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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디어로그]

17세의 어린 나이에 비틀스 비서로 취직해 공식 팬클럽 매니저까지 도맡은 프레다 켈리. ‘프레다, 그녀만이 알고 있는 비틀스’는 그와 비틀스가 함께했던 젊은 시절을 다룬 다큐다. 노년에 접어든 켈리는 데뷔부터 은퇴까지 비틀스의 지나간 시간들을 회상한다. 언뜻 자극적 폭로가 이어질 것 같지만, 그가 터놓은 이야기는 오히려 반대다. 이 다큐에는 무대 뒤 비틀스 멤버들의 소탈함과 쾌활함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또한 온갖 소문에 휩싸인 멤버들의 사생활을 비서로서 어떻게 존중했는지, 극성팬의 위협(?)에는 어떻게 대처했는지 등 후일담이 이어진다. 이상용 영화평론가는 “켈리뿐 아니라, 20세기 대중문화가 비틀스와 함께 성장해 왔음을 잘 보여 주는 영화”라고 말했다. 제10회 EBS국제다큐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이 다큐의 주인공이자 제작자인 켈리가 내한하기도 했다.
 
비틀스 멤버
‘조지 해리슨:물질 세계에서의 삶’(2011,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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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디어로그]

론 하워드 감독이 ‘에잇 데이즈 어 위크’를 만들기에 앞서,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비틀스 멤버 중 유독 고독해 보이던 기타리스트 조지 해리슨(1943~2001) 개인에 주목했다. 이 다큐는 늘 화려한 조명 아래 있던 존 레논(1940~1980)·폴 매카트니와 다른 삶을 추구했던 해리슨의 내면을 파고든다. 그는 명상가·아마추어 카레이서 등 뮤지션 외에도 다양한 삶의 방식에 관심을 보였다. 인도 음악과 철학에 심취했던 해리슨의 관심사가 비틀스 후기 음악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미국의 영화 매체 ‘버라이어티’는 이 영화를 “그가 어떻게 자신의 영혼을 길들이고, 삶을 이해하며, 죽음을 준비했는지를 탁월하게 구성한 수작”이라 소개한 바 있다. 존 레논(1940~1980) 사망 30주기에 맞춰 개봉한 극영화 ‘존 레논 비긴즈:노웨어 보이’(2009, 샘 테일러 존슨 감독)도 참고하자.
 
이 가을, 비틀스 팬을 위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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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디어로그]

2016년은 국내 비틀스 팬에게는 잊지 못할 한 해일 것이다. 지난 2월 디지털 음원 관련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며, 비틀스 노래의 온라인·모바일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1964년작 ‘하드 데이즈 나이트’가 마침내 국내 극장에서 상영된 해이기도 하다. 희소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에잇 데이즈 어 위크’ 개봉을 앞둔 10월 9일, 1977년 발표된 비틀스 라이브 앨범 ‘라이브 앳 더 할리우드 볼(Live at the Hollywood Bowl)’이 40년 만에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전 세계 동시 재발매됐다. 그뿐 아니라 지난해 폴 매카트니의 내한 공연에 이어 링고 스타도 다음 달 한국을 찾는다. ‘링고 스타 앤 히스 올 스타 밴드(RINGO STARR & His All Starr Band)라는 제목의 이번 공연은, 11월 5일 오후 8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고석희 기자 ko.seok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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