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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진-구본찬도…' 리우 올림픽 멤버 전원 탈락, 혹독했던 전국체전 양궁

중앙일보 2016.10.1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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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양궁 리커브 경기가 열린 충남 홍성 홍주종합경기장. 홍성=김지한 기자

12일 충남 홍성의 홍주종합경기장.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양궁 리커브 개인전 8강전이 열리는 사대에 리우 올림픽 전 종목 석권을 이룬 양궁대표팀의 별들은 아무도 서지 못했다.

리우 올림픽 여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기보배(28·광주광역시청)는 "경기 끝나고 대표팀 동료들을 만났는데 계속 웃음만 나왔다. 체전이 올림픽보다 어려운 걸 몸으로 느끼고 실감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전국체전 양궁 종목은 올림픽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올해 전국체전 양궁은 올림픽보다 훨씬 어려운 걸 더욱 실감나게 했다. 모자에 태극마크가 달려있는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수십명 있던 그들의 경쟁은 매우 치열하면서도 혹독했다. 리우 올림픽 남녀부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구본찬(현대제철)과 장혜진(LH)은 개인전 32강전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12일 열린 개인전 여자 일반부에선 기보배가 16강에서 홍수남(청주시청)에게 4-6으로 패해 탈락했다. 여자 대학부에 나선 최미선(광주여대)은 팀 동료 김혜진에게 3-7로 져 역시 16강에서 탈락했다. 기보배는 "4년 연속 개인전 4강에 올랐는데 이번엔 16강에서 떨어졌다"면서 허탈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남자 일반부에 나선 김우진(청주시청)과 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도 16강에서 나란히 패해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구본찬은 "패자는 할 말이 없다. 실업 1년차인데 확실히 실업팀 경쟁은 대학부, 고등부와 다르다는 걸 크게 느꼈다"고 말했다. 김우진은 "올림픽 선발전이나 전국체전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말들을 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모든 선수들의 실력이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걸 인증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9일 열린 거리별 기록 경기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구본찬이 일반부 남자 90m에서 금메달, 30m 동메달, 김우진이 30m 은메달, 기보배가 여자 60m 은메달, 최미선이 대학부 여자 70m 금메달을 딴 게 전부였다. 구본찬은 "90m에서 1~4위가 모두 대회신기록을 세웠다. 실력도 좋아야 하지만 그만큼 운도 많이 따랐다"고 말했다.

선수가 체감하는 전국체전은 어땠을까. 김우진은 "밑에서도 잘 쏘는 선수들이 올라오고 위에 있는 선수들도 기량을 올리니까 압박감보다는 서로 윈-윈하는 부분이 있다. 그만큼 동기 부여도 강해진다. 훈련에 더 집중하게 되고 스스로 갈고 닦게 된다"고 말했다. 장혜진은 "올림픽 후에 많은 일정을 소화하면서 훈련에 집중하지 못했다. 마음을 다잡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했다.

양궁 선수들은 곧바로 국내에서 큰 대회를 앞두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주최하는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16'이 20일부터 사흘간 잠실올림픽주경기장 보조경기장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다. 우승 상금만 남녀부 각 1억원씩 총 상금 4억4400만원이라는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린다. 구본찬은 "16강부터는 메인 경기장(올림픽공원)에서 치러진다고 하는데 거기선 등장할 때 리프트를 탄다고 하더라. 전국체전에선 32강전에서 떨어졌는데 정몽구배에선 리프트만이라도 꼭 타보고 싶다"고 말했다.

홍성=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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