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로벌 J카페] 알파고 시대, 당신이 알아야 할 것들

중앙일보 2016.10.10 16:37
기사 이미지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고민해 보셨을 텐데요. ‘영어 수학 공부시키면 뭐하나’라는 것입니다.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바둑기사 이세돌의 한판 승부를 지켜본 분들이라면 '알파고의 시대'를 살아갈 내 자식들의 삶을 한번쯤 떠올려보셨을 겁니다.

먼 이야기라고 치부하실 수도 있지만, 기실 알파고의 시대는 이미 우리 곁에 와있습니다. 수없이 많은 분야에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고 있고, 앞으로는 그 분야들이 더욱 많아질 예정이니까요. 이번엔 우리 옆에 와있는 인공지능 기술과 현황을 한번 둘러보겠습니다.

1. 당신의 스마트폰
기사 이미지
먼저 휴대폰입니다. 애플의 아이폰에 심어진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를 아시지요? 시리는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AI) 기술로, 점차 많은 회사들이 스마트폰을 통한 음성인식 서비스를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음성인식 기능이 부가된 스마트폰은 2020년 72.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페이스북 역시 메신저에서 '챗봇' 기능을 통해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요. 최근 구글이 선보인 픽셀폰 외에 '구글홈' 역시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한 AI 기기입니다. 129달러에 판매되는 이 기기 외에도 아마존의 에코처럼 50달러에 불과한 제품도 있습니다.

2. 콜센터 vs 병원
AI의 등장이 공포스러운 것은 일자리 때문입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이 일자리를 채워나갈 것이기 때문이죠.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곳은 음성기반의 서비스를 하는 콜센터입니다. 불룸버그인텔리전스는 인공지능이 트위터나 메시지로 고객들의 질문을 대답해주고, 문제해결을 돕기도 할 수 있다면서 서비스업체들의 '이익'을 늘려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금융시장에서도 리서치, 위험관리 등의 분야에서 AI는 필수적인 요소가 될 예정이고요. 그간 기술 도입이 더뎠던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AI가 신약개발 등 의료기술의 진화를 이끌 예정입니다. 이 분야에선 IBM의 인공지능 '왓슨'이 독보적입니다. 왓슨은 가천대 길병원에서 암치료를 지원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난치성 질환 연구에서 쓰일 예정입니다. 구글 역시 이 분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초기 질병진단 기능을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첨언을 하자면, 왓슨은 8번째 언어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3.불붙은 AI 경쟁, 승자는?
기사 이미지
인공지능이 미래 기술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IT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기업 인수·합병(M&A) 성적을 기준으로 하면 구글이 단연코 앞섭니다. KOTRA에 따르면 2011년 이후 30개가 넘는 인공지능 분야 기업의 M&A 거래가 있었는데요, 페이스북과 구글의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아래 성적표만 보면 구글이 가장 적극적인데요. KOTRA는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 몸값이 지난해(440만 달러)에서 올해 약 500만 달러에 달할 예정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선다 피차이 구글의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개인별 맞춤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할 정도로 AI 적용 속도는 빨라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AI 기술 활용으로 구글은 유튜브를 활용하는 이용자들에게 '비디오 추천'을 통해 시청시간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10년 뒤엔 누가 웃게 될까요.
기사 이미지

4.모시기 전쟁 벌어진 AI 시장
인기가 뜨거워지면서 인공지능 전문가들의 몸값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선 AI 영입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버는 지난해 카네기멜론 로보틱스 연구소의 연구원 140명 가운데 40명을 통째로 영입했다고 하고요, 애플 역시 지난해 인공지능 관련해 80명을 채용했다고 합니다.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에 따르면 인공지능 분야는 '연구 경험'을 중시하기 때문에 석사 이상에 수학, 물리학, 인지과학, 로보틱스 등의 전공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선천적인 호기심과 상상력, 문제해결 능력이 있는 사람"이 AI 시장에서 환영받는다는대요. 여전히 뜬구름 잡기 같지만 철학과 인문학적 학습이 도움이 된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