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한 가족] 아토피피부염 심할수록 식욕 억제 호르몬 농도 낮아

중앙일보 2016.10.10 00:01 부동산 및 광고특집 6면 지면보기
기사 이미지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소아청소년은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 농도가 일반 아이보다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토피피부염을 심하게 앓을수록 이 수치는 더 낮았다.

병원 리포트│고대 안암병원 유영·서성철 교수팀

고대 안암병원 환경보건센터 유영·서성철 교수팀은 경기지역 6~12세 초등학생 90명을 대상으로 혈중 렙틴 농도와 아토피피부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의 평균 농도는 0.53ng/ml이었다. 일반 아이(0.86ng/ml)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아토피피부염 중증도에 따른 세부 분석 결과 중증 환자의 렙틴 농도는 0.33ng/ml, 경증은 0.77ng/ml으로 나타났다.

렙틴이 면역반응 조절
반대로 아토피피부염이 심할수록 혈중 면역물질(IgE) 농도는 높게 측정됐다. 서성철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이나 천식 등은 과도한 면역반응 때문에 발생한다. 렙틴은 이를 억제하는데 혈중 농도가 낮으면 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알레르기 증상이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호르몬은 생체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전령사다. 렙틴이란 이름은 그리스어로 ‘얇다. 마르다(leptos)’란 의미에서 유래했다. 렙틴은 지방세포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으로 식욕을 억제하고 체내 대사를 활발하게 해 체중을 감소시키는 역할도 한다. 렙틴이 적으면 포만감을 잘 느끼지 못해 과식이나 폭식을 하기 쉽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비만이 되고, 나중에는 지방세포가 늘어도 뇌가 렙틴 신호에 반응하지 않는 ‘렙틴 저항성’이 생겨 고도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성철 교수는 “기존 연구에서도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비만 확률이 높다는 결과가 많았다. 혈중 렙틴 농도가 낮다고 무조건 비만이 되진 않지만 가능성은 크다”며 “아토피피부염을 예방·관리하려면 체중 조절과 함께 적정한 식단 유지와 같은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이란알레르기천식면역학(Iranian Journal of Allergy Asthma Immunology(IJAAI))에 실렸다.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