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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의 뚜벅뚜벅 라틴아메리카] 아르헨티나③ 푸른 빙하를 걷다, 엘 깔라파테

중앙일보 2016.10.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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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토 모레노 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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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토 모레노 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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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토 모레노 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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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토 모레노 빙하.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남쪽을 향해 비행기로 3시간을 이동하면 아르헨티나 산타크루즈주 도시 ‘엘 깔라파테’에 도착한다. 비취색의 거대 빙하 지대 ‘페리토 모레노 빙하’를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건너온 여행자가 집결하는 곳이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에 있는 47개 빙하 중 하나로 크기와 빛깔, 아름다움이 가장 빼어난 빙하군으로 꼽힌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빙하는 자연이 만들어 낸 경이로움 가운데서도 단연 으뜸이라 할 만하다.

남아메리카 대륙은 남쪽으로 갈수록 폭이 점점 좁아지면서 긴 삼각형 모양을 이룬다. 남위 38도 이남 지역의 삼각형 모양의 땅을 부르는 이름이 ‘파타고니아’다. 파타고니아에는 다수의 산악 빙하가 존재한다. 안데스 산맥을 타고 내려온 빙하가 해안가에 모여 있기도 하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도 그중 하나로, 빙하와 해수면이 맞닿아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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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아이스 트레킹.


해수면과 닿은 빙하의 표면이 60m정도 되는데 하루에도 여러 차례 굉음을 내며 빙하가 무너지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우레와 같은 ‘붕락’을 가까이서 지켜보면 경외심마저 든다. 길이 35㎞에 이르는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하루에 2m씩 소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구온난화 탓에 그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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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트레킹 후 얼음을 띄워 마시는 위스키.


1981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돼 엄격한 보호를 받고 있는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엔 모레노, 웁살라, 비에드마, 스페가찌니 등 거대한 빙하군이 자리해 있다. 카약이나 크루즈를 타고 빙하 가까이 다가가거나 빙하 위에서 트레킹을 즐기는 액티비티가 발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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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토 모레노 발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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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토 모레노 빙하 전망대.

페리토 모레노 빙하 지역은 트레일이 특히 잘 다듬어져 있다.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프리미어 발코니’ ‘발코니 인피어리어’ 등 전망대에서 모레노 빙하를 조망할 수 있다. 각 포인트에서 보이는 모레노 빙하의 모습이 다르기 때문에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모든 포인트에서 빙하를 감상하는 것이 좋다. 날씨가 급변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일기예보를 확인한 다음 맑은 날을 선택해 가도록 하고, 빙하에 햇빛이 반사되니 선글라스를 꼭 착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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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토 모레노 빙하 트레일.


페리토 모레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액티비티는 아이스 트레킹이다. 빅아이스 트레킹과 미니 트레킹으로 나뉘는데 빅아이스는 아이젠을 신고 모레노 빙하 위를 4~5시간 걷는 트레킹이다. 빙하 지역을 수차례 다녀온 전문 가이드들을 따라 크레바스, 아이스 동굴 등을 둘러본다. 아이젠의 무게도 상당하고 언덕이 많은 코스이니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도전하는 게 좋겠다. 미니트레킹은 빅아이스 트레킹과 마찬가지로 먼저 배를 타고 전망대 반대쪽의 기슭으로 향한다. 2시간가량 빙하 위를 걷는데 짧은 시간에 빙하지역을 돌아본다는 장점이 있다. 트레킹을 마치면 가이드가 빙하를 부숴 위스키 잔에 빙하 얼음을 동동 띄워준다. 빙하 트레킹을 마치고 한 잔 들이키는 위스키가 몸을 후끈하게 데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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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토 모레노 빙하 가까이 다가가는 유람선.


투어를 통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모레노 빙하 가까이에 다가가는 유람선을 탈 수도 있다. 전망대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선착장이 있다. 보통 투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로 타지만 개인적으로도 시간을 맞춰 유람선을 타도 된다. 배는 20~30분가량 모레노 빙하 주변을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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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깔라파테 버스터미널.


아이스 트레킹을 신청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충분히 전망을 즐기고 싶다면 페리토 모레노 빙하까지 가는 사설 버스를 탈 것을 권한다. 시내 중심에 있는 엘 깔라파테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엘 깔라파테에서 모레노 빙하까지 왕복으로 다녀올 수 있다. 각 버스 회사마다 하루 2~3차례 왕복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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