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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 움켜쥐고 어떤 것도 할 수 있다" 트럼프의 여성 유혹 막말

중앙일보 2016.10.0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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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로 일어섰던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11년 전 음담패설을 내뱉는 녹음 파일이 공개되며 낙마 위기에 처했다. 향후 미국 대선에서 후보 사퇴나 공화당의 대선 후보 공식 거부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트럼프는 2005년 자신이 유부녀를 유혹하려 하고 여성의 은밀한 신체까지 거론하는 상스런 음담패설을 했다. 트럼프는 “스타면 뭐든지 하게 (미녀들이) 허용한다” “XX(여성의 성기를 지칭)를 움켜쥐고, 어떤 것도 할 수 있다” “그녀한테 접근했는 데 실패했다. 결혼한 상태였다” 등의 트럼프 발언이 포함됐다.

직후 공화당 상·하원의원과 주지사 등 30여명이 트럼프 지지를 공개 철회하거나 후보 교체를 요구하며 대선을 한달 앞두고 전례 없는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나와 아내는 트럼프에 투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당내 서열 3위인 존 튠 상원 상무위원장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후보를 대선 후보로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후보 교체론 봇물 속에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트럼프가 담긴 대선 홍보 우편물 발송을 일시 중단했다. 트럼프는 “사퇴 가능성은 0”라며 거부했다. 9일 대선후보 2차 토론에서 트럼프가 극적인 해명에 나서지 못하면 공화당은 후보 사퇴ㆍ교체론이 비등해지며 미 대선 승자가 조기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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