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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당, “트럼프 죽거나 자진 사퇴해야 교체 가능”

중앙일보 2016.10.0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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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사퇴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트럼프가 다른 후보로 대체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에는 단순히 당내 여론에 따라 대선 후보를 다른 사람으로 교체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의 9번 규정(RULE 9)에 따르면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사망, 자진 사퇴 혹은 그 원인에 따른 후보 공석을 채울 권한이 있다“고만 명시돼 있다.

트럼프가 죽거나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이상 내쫓을 수 없다는 뜻이다.

당규의 ‘그 외’라는 표현이 있지만 이는 후보가 불구가 된 경우처럼 극단적 상황이 발생했을 때 후보 교체를 위한 재량권을 당에 준다는 의미다.

대선 일(11월 8일)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 트럼프가 자진 사퇴해도 절차가 복잡하다.

RNC 위원 168명이 대타를 결정하면 새 후보는 대의원 1237명 이상의 지지를 다시 확보해야 한다.

투표 절차도 이미 시작됐다. 투표 용지에는 트럼프와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의 이름이 올라가 있어 용지를 다시 만드는 것도 번거롭다. 게다가 많은 지역에서 부재자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대선 후보가 선거 직전 교체된 사례가 있기는 하다. 1912년 대선 당시 공화당 부통령 후보 제임스 셔먼이 사망하자 선거 한 달을 앞두고 니콜라스 버틀러가 새 후보로 지명됐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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