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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은 허위 방송 사과했는데"…그치지 않는 새누리의 김제동 불만

중앙일보 2016.10.0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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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42). 중앙포토

‘영창 13일’ 발언의 진위 논란에 휩싸인 방송인 김제동(42)씨에 대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불만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7월 방송프로그램에서 “방위 복무 시절 군 장성 부인을 아주머니라고 불러 13일 동안 영창을 다녀왔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이 거론됐고 국방부는 “김씨의 영창 기록에 대해 공식 확인한 것은 없다”면서도 “1994년 7월~96년 1월 정확히 18개월간 복무하고 소집해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영창을 다녀왔다면 해당 기간만큼 복무기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김씨는 영창 생활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김씨는 지난 6일 성남시청 야외광장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웃자고 하는 소리에 죽자고 달려들면 답이 없다”고 반박했다. 9일 경기 화성시에서 열린 행사에선 "20년 전 일을 다 말하고 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씨의 사과를 요구하며 국감 증인 채택 움직임까지 보였지만, 정진석 원내대표가 “우리가 ‘김제동 국감’을 할 만큼 한가하냐. 김씨를 띄워줄 일이 뭐 있느냐”(7일)고 말한 뒤 잠잠해진 상태다. 하지만 최근 당내에선 과거 코미디언 김병만(41)의 사례가 거론되면서 불만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2013년 김병만은 해외 오지에서 생존 방식을 찾아가는 내용의 ‘정글의 법칙’(SBS)에 출연했는데, 실제론 현지 밀림 생활을 체험하는 관광 프로그램에 참여한 모습을 함께 넣은 사실이 드러나 비판을 받았다. 김병만은 “어떤 변명도 안하겠다. 죄송하다. 앞으로는 여러분들 놀라게 하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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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새누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기자에게 “원내대표까지 나서 진화한 상황에서 다시 공개적으로 문제를 삼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김제동은 교양 프로그램에서 한 얘기를 ‘웃자고 하는 소리’라며 사과를 거부했는데, 진짜 웃기기 위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도 잘못을 시인한 김병만은 쓸데없는 말을 했다는 뜻인가”라고 되물었다. 7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김씨에 대한 비판글을 올린 하태경 의원도 “김제동씨 입장에선 정 원내대표가 참 고마운 일을 해줬다”며 “그동안 정파성과 상관 없는 발언을 위주로 웃음을 전달한 사람이라면 몰라도 김제동이란 인물이 거짓 발언을 했다면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국감에서 김씨 발언의 의혹을 처음 제기한 백승주 의원은 “의원으로서 국방부에 ‘김씨 발언 진위에 대해 확인해달라’고 요구했으니 그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김씨가 영창에 갔느냐 안 갔느냐를 스스로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정감사를 연예인 발언 논란의 자리로 만들었다’는 비판에 대해 백 의원은 “당시 20가지 가까운 질의를 하면서 김씨 관련 내용은 1분30초만 거론했다”고 설명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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