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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핵전쟁 시 1억 명 이상 사망"

중앙일보 2016.10.0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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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중국과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10년 내에 핵무장을 할 수 있다는 미국 국방부의 외부 용역보고서가 나왔다. 미 국방부 산하 싱크탱크인 총괄평가국(ONA)이 지원해 만든 ‘일본 핵전쟁 연구 보고서’는 “일본의 선진 원자력 인프라와 현대적 우주로켓·순항미사일·잠수함 등을 감안하면 10년 내에 핵무장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미 보수매체 워싱턴프리비컨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는 러시아와 중국이 공격적으로 핵 전력을 현대화하고 북한이 핵 전력 및 로켓 개발에 속도를 내는 반면, 미국의 핵 전력 노후로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이 안보 보장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은 중국과 북한의 핵 공격에 대한 미국의 핵 안전보장이 약해진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핵무장 부상과 이란의 핵 실험 가능성, 러시아·중국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도 일본의 핵무장을 부추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일본이 이동식 지상 발사 핵 미사일과 함께 해상과 잠수함 발사 핵 탄두를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재 일본의 우주 로켓인 엡실론은 10개의 핵 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미국의 MX로켓(2005년 해체)과 비슷하다. 또 일본은 1.2메가톤(mt) 위력의 미국의 W-47과 유사한 핵탄두를 개발할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지난 7월 워싱턴DC에서 열린 '핵 운용과 결과'라는 워크숍에서 발표된 중·일 핵전쟁 시나리오도 담았다. 중·일이 핵 전쟁을 벌이면 중국은 3mt 위력의 핵무기로 20~30개의 일본 대도시를 공격해 2300만~3300만 명을 살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여건에 따라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어떤 경우든 일본은 절멸에 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핵 무장한 일본은 150킬로톤(kt) 핵무기로 45개의 중국 도시를 보복 폭격하면 2000만 명, 1.2mt 핵무기로 60개 도시를 폭격하면 9600만~1억2800만 명의 희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북·일 핵 전쟁이 발발할 경우 북한이 10kt 위력의 핵무기로 일본 10개 도시를 공격해 10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일본은 1.2 mt 핵무기로 북한을 폭격해 110만 명이 희생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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