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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훙 마케팅 도입한 대구

중앙일보 2016.10.09 11:41
대구시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왕훙(網紅·파워블로그 등 중국의 인터넷 스타) 마케팅을 도입했다. 서울을 제외하고 지방에서, 특히 지자체 차원에서 왕훙을 초청해 '디지털' 관광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유커 유치에 대구가 힘을 쏟고 있다는 의미다.

왕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높은 인지도와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터넷 유명 인사를 뜻한다. '왕뤄훙런(網絡紅人)'의 준말이다. 왕훙은 수백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리며 20~30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이들이 사용하고 추천하는 상품이 소비로 직결되면서 ‘왕훙경제’라는 용어가 생겨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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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훙이 대구 이곳저곳을 돌며 동영상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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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훙이 대구 이곳저곳을 돌며 동영상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

대구시는 각각 190만 명·100만 명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버' 팔로어를 거느린 중국에서 한류통으로 꼽히는 양아옌(楊阿姸)과 K-POP 아이돌 중국인 멤버 출신인 앤디A47을 초청했다. 이들은 7일과 8일 대구 구석구석을 돌아봤다. 모노레일을 타고 서문시장을 찾아가 삼각만두 등 먹을거리를 즐기고 동영상을 촬영했다. 한류스타 장근석과 소녀시대 윤아가 열연한 드라마 '사랑비'를 촬영한 계명대학교 대명동 캠퍼스를 찾아 드라마 장면을 따라 하는 패러디 영상도 찍었다. 유커들이 자주 찾는 안지랑 곱창골목에서 사진을 찍으며 여러 가지 음식을 맛봤다. 대구의 놀이공원인 이월드와 야경을 볼 수 있는 앞산 전망대, 다양한 옷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동성로도 잇따라 찾았다.

왕훙 2명은 대구시 측에 "대구의 독특한 여행 경험을 오는 10일 이후 중국 국경절 연휴가 마무리될 때쯤 SNS에 올릴 예정이다"고 전했다. 보통 왕훙이 사진이나 동영상, 글을 SNS 올리면 순간적으로 수십만건의 '좋아요'가 달린다. 왕훙 대구 마케팅은 이달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왕훙 10명을 서울에 초청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뤄진 것이다. 대구시는 '이왕 온 것 대구에도 좀 들려달라'는 홍보 전략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측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구해 대구행에 관심을 보이는 수백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왕훙 2명을 초청할 수 있었다.

제갈진수 대구시 관광과 대구경북방문의해 팀장은 "왕훙 2명을 이틀 정도 초청하려면 예산도 많이 들고 부르기도 쉽지 않다"며 "적은 예산만으로 대구를 중국에 제대로 알렸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이달 중순에 중국 파워블로거 10명을 또 초청해 대구 관광 홍보영상 제작 행사를 열 예정이다. 2016년 대구경북 관광의 해를 맞아 대구에는 올 1월부터 이달 초까지 중화권 관광객 24만여명이 다녀갔다. 대구시는 12월까지 14만명을 더해 모두 38만명의 유커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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