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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큰 세계…기차와 함께 떠나는 디오라마 월드

중앙일보 2016.10.09 10:55
 
12세기 번성했던 앙코르 문명을 탐사하기 위해 먼 항해를 떠났다가 조난당한 배를 뒤로하고 순금으로 만든 열차가 지나갑니다. 이어 기차는 브라질 리우의 랜드마크인 그리스도상과 리우항의 아름다운 해변을 지나 고층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도쿄 시내를 통과합니다. 이번에는 타임머신으로 이동한 듯 쥐라기 공원의 티라노사우루스 앞을 아슬아슬하게 피해 파라오의 전설을 담은 이집트 스핑크스 앞에 정차합니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기차여행을 할 수 있는 곳, 이곳은 디오라마월드입니다.

디오라마(DIORAMA)란 실제크기의 자동차나 열차, 건물과 자연환경 등을 일정 비율로 축소해 특정한 상황을 연출하는 예술입니다. 흔히 피겨나 프라모델로 잘 알려져 있죠. 여기에는 철도나 자동차가 다니는 길과 그 배경이 되는 자연과 건축물까지 모두 포함됩니다. 대상을 재현하는데 과장과 생략, 축소와 상상이 가미된 상상화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디오라마 월드는 전준석 작가가 15년 동안 작업한 결과물입니다. 원래 조각을 전공한 전 작가는 독일 여행 중에 디오라마를 처음 접했습니다. 정답이 없는 예술이라는 생각에 유럽식과는 다른 자신만의 디오라마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디오라마는 회화·조각·디자인·전기회로·색채 등을 포함하는 종합예술입니다. 배경이 되는 것들은 정적인데 여기에 달리는 기차를 설치해 동적인 요소를 더한 것이죠.

부산 해운대구 센텀서로에 위치한 이곳은 대한민국 최초, 세계 다섯번째로 지어진 디오라마 전용관입니다. 2200 제곱 미터의 면적에 총 27개 테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설 전시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지난 6월 17일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이 분야 기록을 공식 인증받기도 했습니다.

단지 현실을 축소·재현해 놓은 것만은 아닙니다. 정교한 모형 속에는 재기 발랄한 메시지가 숨어있습니다. 작가는 ‘여자를 사이에 두고 노천카페에서 싸우는 두 남자, 양다리 그녀의 선택은?’, ‘월척을 기다리는 절벽의 낚시꾼’, ‘쥐라기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동물을 찾아보세요’ 등의 메시지를 던져 모형 속으로 관객들을 유도합니다.

손끝에서 만들어진 나만의 세상, 기찻길을 따라 펼쳐지는 세계 시민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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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츠 스케일의 증기기관차에는 카메라가 달려있고 촬영된 영상은 벽면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속도감 있게 구현된다. [사진 디오라마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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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오라마 작품을 만들고 있는 작가의 방, 관객들은 모형을 만들고 수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 디오라마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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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미완성의 부산 디오라마. 부산의 랜드마크들을 3D프린트 기법으로 조성중이다. 작품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사진 디오라마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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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하게 만들어진 디오라마 모형들. 노랑 기차 [사진 디오라마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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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하게 만들어진 디오라마 모형들. 도쿄 기차 [사진 디오라마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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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하게 만들어진 디오라마 모형들. 동해 남부선 기차 [사진 디오라마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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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하게 만들어진 디오라마 모형들. 알프스 마을 기차 [사진 디오라마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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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하게 만들어진 디오라마 모형들. 스톤헨지 [사진 디오라마월드]

글·동영상 = 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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