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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위아자’에 625개 초·중·고 학부모회장 팔 걷었다

중앙일보 2016.10.07 01:05 종합 2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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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동래구 금정중학교 학부모들이 수집된 작아진 교복, 옷, 책, 신발, 학용품 등 재활용품을 정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부산시학부모총연합회]

지난달 28일 부산 동래구 금정중학교의 한 교실. 이 학교 학부모 20여 명이 모였다. 학부모들이 하나 둘 내놓은 재활용품을 정리하기 위해서다. 옷·가방·신발·학용품 등 물품은 다양했다. 떡국용 떡, 멸치, 선물 받은 목걸이까지 내놓은 학부모가 있었다.

부산학부모총연합회 10년째 참여
작아진 교복, 전집 등 기증품 다양
오는 16일 부산시민공원서 열려

오는 16일 부산시민공원 다솜관 앞에서 열리는 2016 위아자 나눔장터 부산행사에서 판매할 재활용품이다. 안윤영(51) 부산시학모총연합회 산하 동래교육지원청 회장은 “지난 5년간 위아자 행사에 참여했는데, 이제는 학부모들이 알아서 척척 물품을 내준다”고 말했다. 그는 “몇 차례 위아자 행사를 경험한 중3 아들이 재활용품을 팔아 불우아동을 돕는 것 자체가 감동이라고 말했다”며 “올해 행사도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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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부산 북구 학장중학교 학부모들이 수집된 작아진 교복, 옷, 책, 신발, 학용품 등 재활용품을 정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부산시학부모총연합회]

지난달 26일 북구 학장중학교에서도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학부모가 내놓은 재활용품을 정리하느라 학부모 20여 명이 바쁜 손을 놀렸다. 교복 등 의류, 만화 전집, 학습용 전집, 신발 등이 많았다. 진성숙(45)북부교육지원청 학부모회장은 “학부모들이 알아서 자녀가 초등학교 시절 사용한 책 등을 대거 내놓고 있다”며 “나눠쓸 수 있고 기부까지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이냐”고 말했다.

부산시학부모총연합회가 올해 위아자 나눔장터에 역대 최대 규모로 참여한다. 예년에는 총연합회 이름으로 2~3개 판매부스를 운영했으나 올해는 모두 7개 부스를 운영한다. 부산지역 5개 교육지원청별 부스와 일반고·특성화고 부스, 커피·차 판매부스 등이다. 판매장터를 운영할 기업·기관·단체 가운데서도 최대 규모다.

총연합회는 올해 10회째인 부산행사에 그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한 재활용품 판매 수익금만 1436만원에 이른다. 기부금이 가장 많았던 때는 2013년 256만원이었다. 올해 이 기록을 깰 수 있을 지가 총연합회 관계자들의 관심거리다.

이인희(48) 총연합회장은 “올해 욕심을 좀 부려 판매부스를 많이 운영하는데, 사실 걱정이 많이 된다”면서 “올해 행사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학부모 사이에서 재활용 운동이 더욱 활성화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사용하지 않은 자전거 등 새 물품을 내놓기로 한 학부모가 많다”고 귀띔했다.

총연합회는 재활용품 판매는 물론 장터를 찾는 시민과 학부모에게 커피·차 종류를 판매해 모두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하기로 했다. 학교별로 행사 당일까지 최대한 많은 물품을 모을 계획이어서 수집된 물품의 종류·수량, 판매수익금을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게 한 학부모의 설명이다.

총연합회는 부산지역 초등 308개, 중학교 172개, 고교 145개 등 총 625개 학교의 학부모 회장들의 모임이다. 5개 교육지원청별 회장단, 교육지원청 산하 지구별 회장단, 총연합회 회장단 등으로 운영된다. 조직이 방대하지만 자녀가 초·중·고생이 될 때마다 학부모회에 가입해 활동하는 학부모 등이 많아 강한 단결력과 활동력을 자랑하는 단체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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