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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오름기행] 우도에서는 지는 해를 봐야 한다

중앙일보 2016.10.07 00:07 Week& 5면 지면보기

| 제주오름기행 ⑬ 우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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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비양도쪽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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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비양도쪽 모습.
 
섬 속의 섬은 낭만의 다른 이름이다. 섬만 생각해도 설레는데 섬에 딸린 섬은 상상만으로도 숨이 가빠진다. 하여 우도는, 그러니까 제주도 동쪽 바다에 떠 있는 이 작은 섬은 여행자에게 열병을 불러 일으키는 일종의 인플루엔자다. 마땅한 처방도 없어 한 번 감염되면 호되게 앓아야 한다. 고되고 멀더라도 한 번 가보는 수밖에 없다. 검푸른 바다에 우도를 낳은 화산이 우도봉(132m)이다. 쇠머리오름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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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를 닮은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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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봉 정상에서 바라본 우도. 지미봉 정상은 우도가 가장 잘 보이는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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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봉 정상에서 바라본 우도. 지미봉 정상은 우도가 가장 잘 보이는 포인트다.

 예부터 섬 이름은 섬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 뭍 사람의 것이었다. 섬 이름에는 대부분 섬 바깥의 시선이 반영되어 있다. 예컨대 전남 신안의 흑산도는 섬이 까매서 흑산도(黑山島)가 됐다. 섬에 사는 사람은 동백나무 울창한 산이 바다에서 검게 보인다는 사실을 몰랐다. 아니 알았어도 관심이 없었다.
 
 우도(牛島)도 마찬가지다. 이름을 풀면 ‘소섬’인데, 우도에서 말이나 염소를 키웠다는 기록은 있지만, 소를 풀어놨다는 기록은 없다. 조선 숙종 24년(1698년) 조정에 바칠 말 200여 필을 우도에 처음 방목했을 때도 소는 가파도에 풀어놨다. 남북으로 길게 누운 섬이 우도라 불리는 까닭도 뭍의 시선이 작용한 결과다. 제주 동쪽 해안마을, 그러니까 종달리나 성산읍 쪽에서 바라보면 섬이 소가 누워 있는 것처럼 비친다. 특히 지미봉(165.8m) 정상에서 바라보면 영락없다. 섬 남쪽 불룩 튀어나온 언덕이 고개를 든 쇠머리가 되고, 남쪽으로 길게 이어진 평지가 드러누운 소의 등줄기를 이룬다. 쇠머리 자리에 있는 오름이어서 쇠머리오름이다. 지금은 우도봉으로 통일됐지만, 옛 자료를 뒤져보면 우두봉(牛頭峰)이라는 표기가 훨씬 더 많다.

 우도에 사람이 산 내력은 길지 않다. 1698년 처음 말을 풀었을 때도 사람이 살지는 않았다. 1년에 두어 번 감시인이 섬을 둘러보고 나갔을 따름이다. 우도에 사람이 거주하기 시작한 것은 헌종 7년(1842)의 일이다. 조정은 우도와 가파도의 개간을 허락했고, 그 뒤로 두 섬은 법적으로 사람이 살 수 있는 거주지가 됐다. 불과 170여 년 전이다.

 우도는 제주도에 딸린 62개 섬 중에서 가장 큰 섬으로, 구좌읍 종달리 해안에서 불과 2.8㎞ 떨어져 있다. 그런데도 우도는 오랜 세월 사람 없는 섬이었다. 종종 사람이 들어와 염소를 기르기도 했고, 우도봉 굼부리(분화구)에 널린 닥나무를 캐 가기도 했다지만 사람이 들어와 살지는 않았다. 우도 앞바다가 제주 바다에서 유속이 빠르고 험하기로 손꼽히는 바다이기도 하지만, 우도는 사실 왜구의 소굴이었다. 조선이 처음 제주도의 행정구역을 제주목ㆍ대정현ㆍ정의현의 3개 읍 체제로 정비했던 1416년, 정의현의 현청 도시는 지금의 성읍이 아니라 성산의 고성리였다. 그러나 왜구가 수시로 출몰하는 지역과 가깝다는 이유로 7년 뒤인 1423년 성읍으로 현청을 옮겼다. 왜구가 수시로 출몰했다는 지역이 바로 우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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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칸이 해변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바다 쪽 해안이 코뿔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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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칸이 해변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바다 쪽 해안이 코뿔소 같다.

유배인은커녕 주민도 살지 않았던 외딴 섬에 전설이 깃드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우도에는 제주도를 창조한 거신(巨神) 설문대할망의 전설 두 개가 전해온다. 우선 우도 창조설화다. 설문대할망이 하루는 급하게 오줌이 마려웠다. 한 발은 성산읍 오조리 식산봉(60m)에 걸치고 다른 한 발은 성산일출봉(182m)에 놓고 오줌을 눴다. 오줌 줄기가 워낙 세 제주도 동쪽 끄트머리 땅이 떨어져 나가 섬이 됐는데, 이 섬이 우도다. 오줌 줄기가 지나간 바다는 깊이 파여 이후 배가 난파하는 일이 많았다. 우도 바다가 험한 건 맞지만 깊지는 않다. 성산과 우도 사이 바다의 최대 수심은 약 15m다.

 다른 전설은 우도의 위치와 관련이 있다. 설문대할망이 빨래를 하는 장면을 상상하자. 할망은 빨래를 할 때 한라산을 깔고 앉아 한 발은 관탈도(추자도 가는 길에 있는 무인도)에 디디고 다른 한 발을 지귀도(서귀포 보목항 앞에 있는 무인도)에 두었다. 그때 빨래판을 삼은 섬이 우도였다. 제주도에 딸린 섬 중에서 우도만큼 펑퍼짐한 섬이 없어 설문대할망 설화 중에서 꽤 그럴 듯하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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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칸이 해변에서 바라본 우도봉. 거친 해안절벽이 고스란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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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칸이 해변에서 바라본 우도봉. 거친 해안절벽이 고스란히 보인다.
 
우도는 화산섬이다. 해안은 구멍이 숭숭 뚫린 현무암 천지고, 밭에는 화산재가 깔려 있다. 농작물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어서 우도 사람이 고민 끝에 심은 것이 모래에 심어도 자란다는 땅콩이다. 현재 우도 농경지의 80%가 밭담 둘러친 땅콩 밭이다. 굼부리 안쪽 초원에 말을 놓아 길렀고, 염소는 우도 옆에 딸린 비양도에서 길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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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의 대표 특산물 소라. 오는 14일부터 사흘간 우도소라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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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의 대표 특산물 소라. 오는 14일부터 사흘간 우도소라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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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의 대표 특산물 소라. 오는 14일부터 사흘간 우도소라축제가 열린다.

 뭍은 열악해도 바다는 풍족하다. 특히 소라가 많고 알도 굵다. 소라는 4월부터 9월까지 수확을 금지한다. 우도소라축제가 10월에 열리는 까닭이다. 소라를 채취하는 일은 물론 해녀의 몫이다. 우도에서는 딸이 많으면 부자 소리를 듣는다. 우도의 딸은 모두 바다에 나갔기 때문이다. 우도에서는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면 딸을 데리고 바다로 나갔다. 하여 우도 해녀는 제주도에서도 가장 억척스러운 해녀로 통했다. 1932년 1월 12일 세화 오일장에서 발발한 해녀항쟁도 우도 해녀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우도의 해녀 수는 352명이다. 우도 주민이 1780명이니 섬 주민의 5분의 1 정도가 해녀다(7월 31일 기준). 해녀항쟁에 참가한 우도 해녀 강관순이 지었다는 ‘해녀의 노래’ 일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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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 천진리 부녀회장 우순애(59ㆍ오른쪽)씨와 우월선(58)씨. 두 명 모두 상군 해녀다.


 ‘우리는 제주도의 가엾은 해녀들 / 비천한 살림살이 세상이 안다 / 추운 날 더운 날 비가 오는 날에도 / 저 바다에 물결 우에 시달리던 몸 // 아침 일찍 집을 떠나 밤이 되면 돌아와 / 어린아이 젖 주면서 저녁밥을 짓는다/…’

 


우도는 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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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의 랜드마크 소라탑. 소라껍질로 그럴 듯한 조형물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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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의 랜드마크 소라탑. 소라껍질로 그럴 듯한 조형물을 만들었다.

우도는 현재 제주도에서 가장 뜨거운 관광지다. 통계부터 보자. 우도는 연 입장객이 2012년 처음 100만 명을 넘어섰다(102만7000명). 이후로 해마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지난해 200만 명을 돌파했다(205만7000명). 올해는 이미 지난달 작년 입장객 수를 돌파했다. 풍랑주의보가 발령되면 배가 운항하지 못하는데, 우도의 경우 1년에 배가 못 뜨는 날이 30∼40일에 이른다. 올해만 보면 하루 평균 8000명이 우도에 방문한 셈이다. 차도 들어온다. 하루 평균 렌터카 800대가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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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봉 정상 등대에서 내려오는 길. 제주올레 1-1 코스와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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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봉 정상 등대에서 내려오는 길. 제주올레 1-1 코스와 겹친다.
 
우도는 작은 섬이다. 면적이 6.18㎢이고 둘레가 17㎞다. 쉬엄쉬엄 4시간만 걸어도 한 바퀴 다 돌 수 있다. 제주올레가 해안을 따라 1-1코스를 조성한 까닭이다. 그러나 우도는 시방 폭발 직전이다. 급속히 증가한 관광객 때문에 현재 극심한 교통난과 쓰레기난을 겪고 있다. 우도의 자연은 여전히 아름다운데, 아름다움을 누리기에 지금의 우도는 너무 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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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는 젊은 연인이 자주 찾는 관광지다. 비야도 봉수대에서.


 무엇보다 관광업자의 상술이 지나치다. 10년 전만 해도 우도를 여행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전거였다. 마을버스는 2대가 전부인 데다 워낙 띄엄띄엄 다니다 보니 여행자가 이용하기에는 불편했다. 제주올레 1-1코스가 들어선 다음에는 우도에도 걷는 사람이 늘어났다.

 그러나 지금의 우도는 스쿠터 세상이다. 우도에는 현재 대여용 스쿠터가 1700대나 있다. 배가 들어오는 천진항과 하우목동항에 스쿠터 대여업체 12곳이 몰려 있다. 우도는 도로사정이 안 좋다. 도로 대부분이 1차선이다. 그렇다 보니 렌터카와 스쿠터가 좁은 골목에서 엉키면서 병목 현상이 일어나고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우도 문화해설사 김철수(64)씨에 따르면 스쿠터 대여업체 대부분이 무허가 영업이어서 교통사고가 나도 보험처리가 안 된다.

 스쿠터가 길을 장악하면서 자전거가 사라졌고, 렌터카가 골목을 헤집으면서 올레꾼이 없어졌다. ㈔제주올레는 올레꾼의 안전을 고려해 우도 올레 폐쇄를 고민하다 자동차가 드문 길로 코스를 조정했다. 이달 21∼22일 열리는 제주올레 걷기축제도 원래는 우도에서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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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의 명물 땅콩이 들어간 아이스크림. 1개에 5000원이다.

 
스쿠터 대여비도 턱없이 비싸다. 지난달에는 2시간에 2만원이었는데, 여름 성수기에는 2시간에 3만5000원이었다. 지난여름 커플이 스쿠터로 우도를 여행했다면 대여비만 7만원이 들었다는 얘기다. 대여비가 너무 비싸 스쿠터를 빌리면 관광객 대부분이 2시간 만에 섬을 빠져나간다. 관광객이 물밀듯이 몰려와도 식당 대부분이 텅 빈 까닭이다. 관광객 대부분이 당일 여정으로 섬을 방문하기 때문에 민박집도 재미를 못 본다. 검멀레, 홍조단괴 해빈 등 몇몇 관광지에 들어선 땅콩 아이스크림 체인점 앞에만 긴 줄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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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수동 해변에서 바라본 우도 동쪽 바다. 갈치배와 한치배가 훤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지금 우도에 들어가면 솔직히 실망스럽다. 실망이라는 감정에는 그러나 안타까움이 배어 있다. 우도는 온갖 불편함을 무릅쓰고라도 언젠가는 꼭 가봐야 하는 섬이기 때문이다. 바다부터 얘기하자. 우도에는 이름난 해수욕장이 두 곳 있다. 하나가 섬 서쪽의 홍조단괴 해빈이고 다른 하나가 섬 동쪽의 하고수동 해변이다.
 
 홍조단괴 해빈. 이름이 어렵다. 옛날에는 산호사 해수욕장이라고 불렀다. 서빈백사(西濱白沙)라고 우도8경의 8번째 풍광이기도 하다. 해안을 따라 이어진 모래밭이 눈부시게 하얗다. 산호사라는 옛 이름은 산호가 부서진 모래라는 뜻이다. 산호가 이 흰 모래밭을 빚을 줄 알고 지은 이름이다. 그러나 이 하얀 해안은 산호도 아니고 모래도 아니다. 홍조식물이 다른 돌과 엉겨붙어 굳은 작은 돌멩이다. 뒤늦게 사실을 알고 이름을 고쳤다. 세계적으로도 드문 해안으로, 천연기념물 438호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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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빠지면 비양도에서 등대 섬에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너도 나도 신발을 벗고 바다를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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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빠지면 비양도에서 등대 섬에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너도 나도 신발을 벗고 바다를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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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빠지면 비양도에서 등대 섬에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너도 나도 신발을 벗고 바다를 건넌다.

 하고수동 해변 근처에 우도에 딸린 또 다른 섬 비양도가 있다. 제주도에는 비양도가 두 개 있다. 한림항 앞에도 있고, 우도 옆에도 있다. 제주도 동쪽 끝과 서쪽 끝에 하나씩 있는 셈이다. 서쪽의 비양도와 동쪽의 비양도는 가운데 글자의 한자가 다르다. 서쪽의 비양도는 ‘날 양(揚)’ 자를 쓰고, 동쪽의 비양도는 ‘볕 양(陽)’ 자를 쓴다. 제주도를 학으로 상상했을 때 양쪽 날개가 되는 자리에 비양도가 있다. 비양도에 우도 해녀가 하는 식당이 있고, 물이 빠지면 걸어서 갈 수 있는 등대 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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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해변이어서 검멀레다. 검멀레 언덕에서 바라본 우도봉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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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해변이어서 검멀레다. 검멀레 언덕에서 바라본 우도봉의 모습.

우도봉 남동쪽 해안절벽에는 동안경굴(東岸鯨窟)이라는 동굴이 숨어 있다. 이 동굴 안에 배를 대면 아무도 몰랐다. 일본 배가 며칠을 머물러도 몰랐다고 한다. 우도에서는 ‘콧구멍’이라고 부른고, 역사에는 ‘어룡굴(魚龍窟)’로 나온다. 동굴 안에 들어가면 정말 고래가 살 정도로 널찍한 공간이 나온다는데, 썰물 때만 들어갈 수 있다. 동안경굴 앞에 검은 해변이라는 뜻의 검멀레가 있다. 스쿠터 여행자가 가장 많이 찾은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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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봉 정상에 조성된 우대등대공원.

 
바다도 좋고 해안도 좋지만, 우도에 들면 우도봉을 올라야 한다. 우도등대공원이 조성된 정상에서 우도를 내려다봐야 한다. 한눈에 담기는 우도는 게으름 피우는 소처럼 마냥 평화로운 모습이다. 여기에서는 해녀의 각박한 삶도, 관광지의 되바라진 상술도 보이지 않는다. 물론 시간에 쫓기는 스쿠터 여행자는 경험하지 못하는 장관이다. 우도봉에 오르기 전만 해도 다시는 우도에 들어오지 않겠다고 몇 번을 다짐했는데, 그 다짐이 무너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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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배가 떠나고 난 뒤에야 우도는 비로소 한적한 섬의 모습을 되찾는다. 홍조단괴 해빈에서 지미봉 뒤로 넘어가는 해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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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배가 떠나고 난 뒤에야 우도는 비로소 한적한 섬의 모습을 되찾는다. 홍조단괴 해빈에서 지미봉 뒤로 넘어가는 해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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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배가 떠나고 난 뒤에야 우도는 비로소 한적한 섬의 모습을 되찾는다. 홍조단괴 해빈에서 지미봉 뒤로 넘어가는 해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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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배가 떠나고 난 뒤에야 우도는 비로소 한적한 섬의 모습을 되찾는다. 홍조단괴 해빈에서 지미봉 뒤로 넘어가는 해를 바라봤다.

 홍조단괴 해빈에 앉아 지미봉 너머로 지는 해를 바라봤다. 막배가 떠나자 우도는 비로소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붉게 물든 바다를 보며 꼭 다시 와야겠다고 새로 다짐했다.


 
여행정보
우도에는 선착장이 두 곳 있다. 천진항과 하우목동항이다. 천진항에는 성산항에서 출발한 배 4대가 들어오며, 하우목동항에는 성산항에서 출발한 배 2대와 종달항에서 출발한 배 1대가 들어온다.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쉬지 않고 배가 들락거린다고 보면 된다. 성산항에서 뱃길로 15분 거리다. 성산항∼하우목동항 1인 왕복요금 5500원, 자동차(중형 기준) 1대 왕복요금 2만6000원. 우도소라축제가 오는 14일부터 사흘간 우도 일대에서 열린다. 해녀 체험, 소라잡기 대회, 걷기대회 등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우도면사무소 064-728-4329.

 글ㆍ사진=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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