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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북한에 약점 잡힌 것 없다"..."나는 대화주의자"

중앙일보 2016.10.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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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의원총회를 주재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5일 “저는 북한에 약점을 잡힌 것이 없고,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할 말을 해 왔다”며 “국민의당과 저는 종북주의 정당도 종북주의자도 아니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우리는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해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정당이고, 대화주의자임을 거듭 밝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1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언제든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터전으로 오시길 바란다”고 한 데 대해 페이스북에 “북한의 붕괴와 귀순을 직접 거론하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을 압박하는 게 아니라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도 4일 당 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위기 상황 앞에 이렇게 긴장을 고조시키고 자극을 반복하는 건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5일 청와대 관계자는 익명으로 문화일보를 통해 “대북 송금 사건으로 처벌받은 분이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할 수 없는 망발을 쏟아냈다”며 “박 위원장은 과연 북한에 어떤 큰 약점이 잡힌 것이냐”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에서도 논평을 내 “국민의당은 북한군부의 대변인인가”며 비난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에 대해서도 이날 의총에서 “어제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대북정책의 전환을 촉구하는 국민의당 소속 최경환 의원과 저에 대해서 ‘박지원이 북한에 무슨 약점을 잡혔느냐’, ‘최경환은 북한의 군부 대변인이냐’는 막말로 공격을 했다”며 “저는 관계자의 입이 아니라 직접 말하겠다”고 반박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정부가 남북관계를 개선해서 이러한 희망의 기회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한다”며 “지금처럼 대북 고립 정책을 고집한다고 해도 중국 변수 때문에 큰 효과를 가질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대외 무역의 약 90%가 중국이고, 장마당 공산품의 약 80%가 중국산”이라며 “이러한 상황이 과연 우리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정부는 지금이라도 면밀하게 검토하고 다양하고 중층적인 대북 정책, 대 중국 외교를 구사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의총에서 고(故) 백남기씨 사건과 관련 상설특검 요구안을 내기로 정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국가가 아무런 반성도 없이 고인을 병사자로 둔갑시키려 하고 있기 때문에 특검만이 정답”이라며 “국민의당은 오늘 특검안을 제출하고 유족, 고인과 함께 끝까지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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