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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is] CJ E&M의 거대 공룡 스튜디오 드래곤, 독점과 경쟁 사이

일간스포츠 2016.10.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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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이 TV 드라마 시장을 잠식할 기세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지난 5월 CJ E&M의 드라마 사업본부가 분리돼 나온 제작사다. 이제 출범한 지 6개월차에 접어든 신생 회사이지만, 업계 영향력은 최고 수준. 모회사인 CJ E&M 대표 채널인 tvN 드라마의 대부분을 스튜디오 드래곤이 제작하고 있다. tvN뿐만이 아니다. 현재 방송 중인 MBC 월화극 '캐리어를 끄는 여자'·KBS 2TV 수목극 '공항 가는 길'을 비롯,  오는 11월 방송되는 SBS 새 수목극 '푸른 바다의 전설'에 이르기까지 모두 스튜디오 드래곤 작품이다. 거대 자본을 앞세운 대기업 드라마 제작사가 국내 드라마 콘텐트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무서운 몸집 불리기

스튜디오 드래곤은 CJ E&M의 자본을 등에 업고 출범 직후부터 공격적인 인수 합병에 나섰다. 지난 달 제작사 KPJ를 인수했다. KPJ는 '대장금'·'육룡이 나르샤'·'뿌리깊은 나무'·'선덕여왕' 등을 집필한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소속된 제작사. 이로써 스튜디오 드래곤이 인수했거나 지분을 획득한 회사는 모두 네 곳이다. 앞서 2013년 JS 픽쳐스를 인수한 바 있는 스튜디오 드래곤은 박지은 작가가 소속된 문화창고, 김은숙 작가가 소속된 화앤담 픽쳐스의 지분을 차례로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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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몸집 뿐 아니라 오고가는 돈의 스케일도 커졌다. 스튜디오 드래곤의 상반기 매출액은 25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3% 늘어났다. 내년에는 코스닥에 입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력 앞에 지상파도 눈치보기

스튜디오 드래곤의 공격적인 인수 합병의 핵심은 자본을 동원한 스타 작가 영입이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스타 작가들에게 막대한 몸값을 지불하고 있다. 자본력이 없는 중소 제작사들은 상상할 수 없는 일. 자연스럽게 지상파 방송사도 중소 제작사보다 스튜디오 드래곤의 손을 잡고 있다. 심지어 KBS는 스튜디오 드래곤을 벤치마킹한 제작사 몬스터 유니온을 설립했다. 한 방송관계자는 "박지은 작가의 '푸른 바다의 전설'을 마다할 방송사가 어디 있겠나. SBS가 '푸른 바다의 전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눈치를 많이 봤다. 갈수록 급변하는 제작 환경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CJ E&M을 보고 지상파도 뒤늦게 자체제작사 설립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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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난 7월 KBS의 제작전문회사 `몬스터유니온` 설립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송규학 한국독립PD협회장과 안인배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포식자의 독과점

스튜디오 드래곤의 커진 영향력은 곧 드라마 시장의 독과점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한 외주제작사 관계자는 "과거 CJ E&M과 공동 제작하거나, 드라마를 납품하면 자연스레 CJ 드라마사업부문 관계자들이 납품 제작사에 눈치를 주면서 작가 관리는 물론 제작 일선에까지 무리하게 간섭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히려 나중엔 납품 제작사가 설자리가 없어지기도 했다. 군소 외주제작사의 인적 네트워크를 CJ E&M이 빼앗아간 꼴인데 방송사이자 거대기업을 상대로 누가 불만을 제기할 수 있겠나. 심지어 이런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CJ E&M과 선긋기를 하기 위해 자회사인 스튜디오 드래곤을 만는 게 아닌가. 외주제작사 죽이기의 첨병"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CJ E&M 미디어콘텐츠부문의 이덕재 대표는 "문화 콘텐트 비지니스 부문에서 중국이 무섭에 올라오고 있다"며 "스튜디오 드래곤을 만든 목표는 국내 콘텐트 시장의 생태계 교란이 아니다. 글로벌 미디어 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자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외부 제작사들과 협업하며 파트너로 동반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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