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울대 이윤성 특조위원장 “백남기씨 사인, 서울대 의견은 외인사”

중앙일보 2016.10.03 23:56
기사 이미지
고(故) 백남기씨의 사망진단서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서울대병원의 ‘사망진단서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이자 법의학자인 이윤성 서울대 교수가 “서울대의 의견은 외인사”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이 교수는 3일 오후 9시께 JTBC 뉴스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고인의 사망 원인 중 원사인은 급성경막하 출혈을 비롯한 머리 손상”이라며 “사망의 종류는 그거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급성경막하 출혈이 질병으로 생긴 게 아니라면 사망의 종류는 외인사”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에 대해 손석희 앵커가 “서울대의 의견이라고 해석되도 되느냐”고 묻자 이 위원장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이날 오후 5시 30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백남기씨의 사망진단서 논란과 관련 “병사가 맞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병원 측은 기자회견에서 “담당교수(주치의)가 일반적인 사망진단서 작성 지침과 다르게 작성했지만 주치의가 헌신적인 진료를 시행했으며 임상적으로 특수한 상황에 대해 진정성을 가지고 (사망진단서를) 작성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백남기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급성신부전이 외상에 의한 급성 경막하출혈인 것은 맞지만, 주치의가 헌신적인 치료를 해 상태가 안정된 이후 합병증으로 사망했기 때문에 병사로 기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치의인 백선하 서울대 신경외과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당시 환자 가족이 적극적인 치료를 원치 않아 체외 투석 등 치료가 시행되지 않았고 그것 때문에 사망했다고 봤다”며 “환자가 최선의 진료를 받은 후에도 사망에 이르렀다면 외인사로 표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진단서라는 게 진료를 담당한 의사가 작성하게 돼 있다”며 “사적으로 권고하고 권유하고 설득할 수 있지만 만일 담당 의사가 그걸 고칠 생각이 없다고 하면 그걸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의 입장은 ‘외인사’지만 주치의인 백 교수가 ‘병사’라고 쓴 만큼 ‘병사’라는 얘기다.
 
백 교수가 유족이 적극적인 치료를 원치 않았다고 한 것과 관련해서 이 교수는 “유족 측이 혈액투석을 원치 않았으면 무슨 불법적으로 원치 않았다거나 이런 게 아니라 연명의료계획서라는 것을 (유족들이) 두 번 작성했다”며 “두 번 작성한 연명의료계획서에 혈액투석을 원치 않는다고 이미 표시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유족 측이 연명의료를, 혈액투석을 원치 않는 데는 고인의 평상시 뜻을 반영한 것이고 적절했고 적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진단서 작성 과정에서 외압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치료·진단서 작성 관련해 어떤 형태의 외압도 없었다”며 “의료인으로서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 기준은 환자의 생명과 건강”이라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