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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면세점 마지막 티켓 3장…누가 거머쥘까

중앙일보 2016.10.03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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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있던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에비뉴엘동의 입구 모습. 면세점 폐점 이후 입구의 간판이 롯데 인터넷 면세점으로 바뀌었다. 이현택 기자

둘은 떨어져야 한다. 하지만 어느 한 곳도 만만하지 않은 곳이 없다. 4일 접수 마감하는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심사다. 지난해 7월 신규 2곳 선정에서는 신라아이파크면세점(법인명: HDC신라면세점), 갤러리아63면세점(법인명: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 두 곳이 됐다. 지난해 11월 기존 사업권 2장(롯데월드타워, 워커힐)을 놓고 진행한 사업자 선정에서는 기존 사업자들이 탈락하고 신세계면세점 명동점(법인명: 신세계DF)과 두타면세점(법인명: 두산)이 선정됐다. 이번에는 기존 사업자 없이 신규 사업자 3곳을 선정한다.

각 면세점은 저마다 오너가 전면에 나서며 사업권 획득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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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사인 HDC신라면세점은 이곳에 강남권 면세점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사진 HDC신라면세점]

이번 사업자 선정의 키워드는 ‘강남’이다.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 내에 면세점 부지가 있는 워커힐면세점(법인명: SK네트웍스)을 제외하고, HDC신라면세점이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신세계DF가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 롯데면세점(법인명: 호텔롯데)이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에 면세점을 오픈하겠다고 하나섰다.

관심을 모으는 사업자는 롯데면세점이다. 그동안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의 정조준 수사로 지금까지 롯데면세점은 “이번에는 꼭 사업권을 되찾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했을 뿐, 속 시원한 사업계획 하나 제대로 발표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신 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법원 덕분에’ 면세점 사업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월드타워점이 없는 지금까지도 롯데면세점의 위력은 여전하다. 당초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지난 6월 폐점 이후 갤러리아63이나 두타면세점 등 신규 면세점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행선지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월드타워점을 가던 유커들은 오히려 좁은 공간의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으로 몰렸다. 이 때문에 코엑스점은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호황을 보였다.

관광객 모객 파워를 감안하더라도 롯데가 유리하지 않을 수 없다. 점유율 50%의 국내 최대 사업자이자, 세계 1위 매장인 소공동 본점을 운영하는 파워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업권과는 관련히 없지만 공교롭게도 이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신규 부대 배치 지역도 호텔롯데가 보유 중인 롯데스카이힐성주 골프장으로 낙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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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회현동 신세계백화점 명동점의 모습. [사진 신세계면세점]

나머지 4곳의 사업자도 저마다의 강점을 살리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신세계면세점은 회현동 신세계백화점(본점)ㆍ면세점(명동점) 벨트에서 시작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및 면세점 강남점,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하남으로 이어지는 관광벨트를 강조할 전망이다. 또한 최근 오픈 이후 인근 지역의 교통이 마비가 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필드하남의 사례를 들며 유커 모객에 대한 콘텐트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HDC신라면세점은 신규 면세점 중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을 받는 용산점의 현황과 성과에 대해 강조한 뒤, 삼성동 인근의 관광 효과에 대한 포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해 7월 탈락 이후 와신상담하며 태스크포스(TF)를 꾸려왔다. 명품 브랜드 유치와 고급 면세점 전략 등을 강조할 것으로 예측된다. 워커힐면세점은 시계와 보석에 특화된 강점, 워커힐호텔과 카지노를 결합한 리조트형 면세점으로서의 강점 등을 내세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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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장동 워커힐면세점. 지난 6월 폐점 이후 면세사업부 직원들을 전원 고용하며 재탈환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진 SK네트웍스]

교통에 대한 영향 역시 이번 심사의 주된 이슈다. 면세점 하면 교통지옥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 버스들이 쉴새없이 쏟아지기 때문에 교통 체증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각 사업자가 선정한 부지에 대한 교통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신세계DF가 추진하는 강남면세점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같은 건물이다. 경부선ㆍ호남선 고속버스터미널에 서울성모병원, JW메리어트서울호텔 등이 몰려 있는 대형 복합쇼핑몰의 형태다. 평일 정오에도 차가 꽉 막히는 것이 예사일 정도다. 신세계의 주차장 대책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HDC신라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추진하는 삼성동 역시 현재도 대표적인 경제 중심가인데다, 구 한전 삼성동 부지에 2021년 완공 예정인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가 생길 경우 교통에 주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그나마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주차공간에서 여유가 있지만, 박원순(60) 서울시장이 정해놓은 높은 주차요금 규제가 문제다. 워커힐면세점은 서울 광장동 워커힐 부지 내에 차를 자유롭게 댈 수 있어 비교적 주차 문제에서 자유롭다.

이번 사업권 선정에 따라 면세점 업계의 구소가 '양강 구도'에서 '3강 체제'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 면세업계 부장급 간부는 ”유통 강자로서 신세계가 이번에도 면세점을 따낼 경우 인천공항-부산센텀-명동-강남 등 국내 주요 상권을 모두 커버하는 라인업이 완성된다“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롯데ㆍ신라ㆍ신세계의 3강 체제를 극복하는 것이 타 면세점의 성패 여부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고 전했다.

중소ㆍ중견기업 몫 사업권 1장을 누가 가져갈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입찰에서는 유진기업 등 14곳이 사업권 신청을 냈지만, 이번에는 신청자가 그보다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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