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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첫 경기 승리 거둔 최순호 포항 감독 "내 축구에 수비축구는 없다"

중앙일보 2016.10.0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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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호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2일 오후 경기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3라운드 성남 FC와 포항 스틸러스 경기를 지켜보며 코치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최순호(54)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승리를 챙기면서 성남 FC의 스플릿 라운드 상위 그룹 진출을 막았다.

포항은 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33라운드 정규리그 성남 FC와 원정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포항은 전반 22분 심동운의 페널티킥을 시작으로 후반 무랄랴, 문창진, 오창현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피투가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성남을 물리쳤다. 승점 41점(11승8무14패)을 거둔 포항은 비록 스플릿 라운드에서 그룹B(7~12위)에 머물렀지만 9위에서 8위로 한계단 올라서면서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1~3위)을 놓고 겨루는 그룹A 진출을 노렸던 성남은 포항에 덜미를 잡혀 그룹B로 추락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인물은 최순호 감독이다. 그는 지난 2004년 이후 12년 만에 포항 감독직을 맡았다. 최근 성적 부진으로 사퇴한 최진철 감독의 뒤를 이은 그는 부임 후 첫 경기부터 4골을 터뜨리는 화끈한 공격 축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 후 최 감독은 "경기 시작 전에 빠른 템포와 수리라인을 내리지 않는 수비를 주문했다. 템포에 대해 만족하고, 많은 골이 나오게 된 힘"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스스로 깜짝 놀랐다. 이렇게 크게 이겨 매우 기쁘다"는 소감도 밝혔다.

지난달 26일 최 감독이 부임하자 일부 팬들은 '최 감독이 수비 축구를 지향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부족한 부분이 있었기에 그런 반응도 있다. 나와 선수들이 함께 바꿔가겠다"고 했던 최 감독은 "늘 평가하는 사람은 다르지만 내가 추구하는 것에 수비축구라는 건 없었다. 언제나 빠르고 강하게 압박하는 축구를 추구했다. 전체적인 균형, 템포, 전환으로 내 축구를 함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어떻게 축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쉬면서 방법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면서 "짧은 기간이지만 모든 생활이 그렇듯이 생각이 복잡하면 결과도 복잡하다. 단순하게 할 것이다. 선수들이 스마트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 공을 낮게 차자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은 스플릿 라운드에서 성남·광주·수원 삼성·인천·수원 FC 등과 강등을 피하기 위한 경쟁을 치른다. 최 감독은 "예전에 (내가 감독을 했을 땐) 스플릿 라운드가 없었는데 직접 보니 피말리는 것 같다"면서 "아직 안정권이 아니다. 안정권에 들어가기 전까지 경기 내용보다 승부에 집중하겠다. 그 후에 팀 색깔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성남=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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