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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벌금 10조원 감액설에 한숨 돌려

중앙선데이 2016.10.02 01:39 499호 2면 지면보기

존 크라이언 도이체방크 CEO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지난 20년간 오늘날만큼 도이체방크가 안전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 AP=뉴시스]



일단 발등의 불은 꺼졌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를 둘러싼 우려가 완화되면서 뉴욕 증시가 상승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91% 오른 1만8308.1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지수 역시 0.8% 이상 상승했다.


美 다우지수 0.91% 상승 … 수익성 악화로 불씨는 여전

이날 미국 법무부와 도이체방크가 벌금 140억 달러(약 15조5000억원)를 54억 달러(6조원)까지 낮추는 안에 거의 합의했다는 AFP통신 보도가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이 소식에 뉴욕 증시에서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된 도이체방크 주가는 전날보다 14% 급등했다.



도이체방크 위기설의 불씨가 된 벌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부실한 주택저당증권(MBS)을 판매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도이체방크가 이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이 은행 주가는 지난달 26일에만 7.5% 폭락했다. 도이체방크가 현재 소송 등에 대비해 쌓아둔 충당금은 62억 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발 빠른 헤지펀드가 도이체방크에 맡겨 온 파생상품 자산을 회수했다는 소식까지 이어지면서 ‘제2의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던 것이다.



도이체방크도 사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존 크라이언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으로 건너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정·재계 인사들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크라이언 CEO는 지난달 30일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지난 20년간 오늘날만큼 도이체방크가 안전한 적이 없었다”며 “은행 기본 체력은 튼튼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도이체방크를 바라보는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지난해 도이체방크는 67억9000만 유로(8조4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리먼 사태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도이체방크의 수익성 악화가 다른 은행으로 전염될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혹시라도 협상에 문제가 생길 경우 총선을 앞둔 독일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책을 내놓기 곤란한 점을 고려할 때 타격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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