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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 목표라면 사무공간도 혁신적이어야”

중앙선데이 2016.10.02 01:15 499호 14면 지면보기

신인섭 기자



최근 한국에서도 사무공간 혁신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늘고 있다. 사무공간은 단순히 일만 하는 곳이 아니라 기업문화와 경영철학이 녹아 있는 장소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다. 지난달 22일 중앙SUNDAY와 만난 로버트 맨킨 NBBJ 공동대표는 “사옥은 단순한 부동산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맨킨 대표는 구글·텐센트·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의 사무공간 설계(workplace design)를 총괄 지휘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도 NBBJ의 고객이다. 그는 “기업이 혁신을 하고 싶다면 사무공간도 혁신적이어야 한다”며 “특히 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맨킨 NBBJ 공동대표

-유명 글로벌 기업의 사옥 설계를 많이 맡았다. 요즘 추세는 뭔가.“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도시와의 조화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도시의 외곽 넓은 부지에 세웠다면 요즘은 도심 한복판을 선호한다.”



-왜 땅값이 비싼 도심 한복판인가.“사옥은 단순한 부동산이 아니라는 인식 때문이다. 요즘 글로벌 기업은 사옥까지도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한다.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 젊은 인재들은 외곽지역보다는 근무 후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이 많은 도심 공간을 원한다.“



-아마존의 신사옥은 도심 속 숲을 지향한다고 들었다.“아마존에 온실 사옥을 설계하게 된 것 역시 ‘창의력이 솟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달라’는 아마존의 주문을 반영한 것이다. 일하다가 잠깐 나와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푸른 나무, 희귀 식물로 가득한 숲이라면 어떨지 상상해 봐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전자 DS (Device Solutions) 부문 미주총괄 신사옥 설계도 맡았는데.“숨 쉬고 돌아다닐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 넓게 확보했다. 중앙이 개방돼 여러 사무공간이 서로를 바라보는 형태로 지었다. 전통적인 한국 업무공간과는 많이 다르다.”



-한국 기업에 조언할 것이 있다면.“사옥을 어떻게 활용하고 싶은지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화려한 외관이나 다양한 복지 시설은 그 이후의 일이다. 한국 기업은 대체로 ‘효율성’을 주문한다. 창의력보다는 생산성을 높이는 환경을 중시하는 편이다. 아마존·텐센트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은 카페테리아 등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공간을 늘려 가는 추세다. 소통을 위해서다. 반면 한국 기업들이 요구하는 공유 공간 비중은 훨씬 작다.”



 



 



임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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