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동문 365명, 후배들 지지 성명 발표
"외상의 합병증으로 사망했으면 병사 아닌 외인사"
"학생과 동문들 부름 외면 말아달라" 서울대병원에 촉구
동문 365명은 성명에서 '고 백남기씨의 사망진단서는 통계청과 대한의사협회에서 제시한 원칙에서 어긋난다"고 밝혔다. '병사'로 적은 것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서울대 의대 동문 365명이 연서명한 성명서
이어 "외상으로 인한 급성 경막하출혈이 원인이 되어 급성신부전으로 사망하더라도 병사가 아닌 외인사가 된다"며 "또한 심폐정지는 사망에 수반되는 현상으로 사인에 기재할 수 없다. 최고의 공신력을 가진 기관일수록 이러한 원칙이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문들은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국가중심병원에서 배운 경험은 저희의 자긍심이고 기쁨이었지만 현재의 상황은 우리의 믿음을 의심하게 한다"며 "서울대병원에 간절히 청한다. 서울대병원의 역사를 이어 온 의사로서의 전문성과 소명의식으로 학생들과 동문들의 부름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서울대병원이 작성한 백씨의 사망진단서는 '선행사인 급성 경막하출혈, 중간선행사인 급성 신부전증, 직접사인 심폐기능정지'라고 기재했다. 이렇게 쓴 직접사인만으로 사망 종류를 '병사'로 분류했다. 이는 사인이 불명확하단 이유로 부검이 필요하다는 경찰의 주장에 근거가 됐다.

경찰이 백남기 농민의 머리를 향해 물대포를 쏘아대는 장면.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