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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ㆍ시민단체, “백남기부검ㆍ성과연봉제 반대”…대규모집회

중앙일보 2016.10.0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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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공공운수노조를 비롯한 노동단체와 진보계열 시민단체들은 오후 5시30분부터 종로를 거쳐 청계천까지 3.5㎞ 상당의 거리에서 행진을 벌였다. [사진 독자 제공]

 
노동계와 진보 계열 시민단체가 정부의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과 고(故) 백남기씨 시신 부검에 반대하며 서울 도심에서 잇따라 집회ㆍ시위를 개최했다.

민주노총 소속 공공운수노조와 4ㆍ16연대, 백남기투쟁본부,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1일 서울 대학로에서 주최 측 추산 약 3만 명(경찰 추산 약 7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노동개악, 성과퇴출제 폐기 범국민대회’와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를 열었다.

공공운수노조는 “정부의 ‘기득권 이기주의’ 딱지 붙이기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파업 지지가 확대되고 있고, ‘파업 불법 규정’은 법원과 중앙노동위원회 등 국가기구 조차 합법으로 판정하며 사실상 실패했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여론 조작과 탄압으로 공공노동자의 파업을 멈출 수 있으리라 판단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더 큰 규모의 2차 파업을 불러올 뿐임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는 고 백남기씨 추모대회가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남춘, 표창원 의원 등 국회의원을 비롯한 농민ㆍ대학생 등은 ‘백남기를 살려내라’, ‘강제부검 중단하라’, ‘물대포를 추방하고 국가폭력 종식시키자’, 부검말고 특검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백씨의 둘째딸 백민주화씨는 추모대회에서 “긴 시간 고통받으시던 아버지가 떠났다. 자식으로서 못해드린 것도 많고 풀어야할 억울함도 많아 죄송할 뿐”이라며 “진실을 숨기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많은 거짓을 동원해야한다. 이게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쌓이고 쌓이면 끝내 무너질 것이고 그 자리에 있는 진실만이 더 빛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화씨는 “경찰이 노래하던 준법, 그보다 위에 있는 것은 생명이다. 경찰들은 이 집회 참가자들을 끝까지 보호해달라. 우리는 모두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유경근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더 이상 세월호에서, 물대포에서 죽어가는 사람이 없도록, 희생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이 세상을 지금 당장 바꿔야겠다”며 “이 세상을 바꾸는 것은 바로 나, 바로 우리"라고 주장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매우 중요한 건 경찰이 언제든 부검을 강요하기 위한 시신탈취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총궐기는 이미 시작됐다. 우리의 투쟁은 8일 전국 동시다발 추모집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에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국교사대회도 진행됐다. 소속 교사 약 1500명이 모였다.

이들은 “정부가 법적 근거도 없는 임의의 훈령 제정으로 강요하는 교원평가와 성과급 차등폭 확대, 임금과 인사를 연계하는 업적평가도입에 반대한다”며 “교육에 들이닥친 성과와 경쟁의 논리는 협력의 교육공동체를 분열과 혼란으로 몰고 있고 학생, 학부모, 교사 간 신뢰를 깨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1ㆍ2부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5시30분부터 종로를 거쳐 청계천까지 3.5㎞ 상당의 거리에서 행진을 벌였다. 당초 이들은 종로구청 앞 사거리에서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까지 1.8㎞ 구간 행진 신고를 냈으나 경찰은 금지 통고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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