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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상 처음으로 성 소수자 인권조사관 임명

중앙일보 2016.10.0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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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해 동성결혼 합법화 결정을 내렸다. 결정이 내려진 후 백악관 외벽에는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갯빛 조명이 비쳐졌다. [중앙포토]



유엔이 최초 성 소수자 인권 독립조사관을 임명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위원회(HRC)는 비팃 문타폰(64) 태국 방콕의 출랑롱코른대 법학 교수를 동성애자·양성애자·성전환자(LGBT)에 대한 인권침해와 차별, 폭력 등을 조사하는 초대 독립조사관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국제법을 전공한 문타폰 교수는 1990~1994년 아동 매춘 포르노 판매 관련 유엔 특별조사관을 지냈고, 2004~2010년 6년간 유엔의 북한 인권 특별조사관으로 일했으며, 현재 유엔 시리아조사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유엔은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일부 이슬람권 국가와 중국·러시아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성 소수자 인권 조사관 직책을 신설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3 반대 18 기권 6표로 통과시켰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와 관련 "유엔이 역사를 만들었다"며 "이는 세계 곳곳에서 필요했던 성 소수자에 대한 인권침해에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성소수자 단체인 트랜스젠더 유럽 등에 따르면 2008~2015년 2000명 이상의 성 전환자와 성 소수자가 65개국에서 살해됐다.

유엔은 2011년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이나 폭력이 있어선 안 된다고 선언한 바 있다.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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