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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해산되는 ‘미르·K스포츠’

중앙일보 2016.10.01 01:08 종합 1면 지면보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30일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를 해산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대신 750억원 규모의 새로운 문화체육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실세 개입 의혹 … 전경련 “750억 통합재단 설립”
야당 “두 재단 금융계좌 세탁, 증거 인멸하겠다는 것”

미르와 K스포츠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각각 출범했다. 전경련이 모금을 주도해 미르재단에는 삼성·현대차·SK·LG 등 16개 주요 그룹이 486억원을, K스포츠재단에는 19개 그룹이 288억원을 출연했다. 야권은 미르재단 출범 과정에서 청와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당시 경제수석)이 모금에 관여했고, K스포츠 2대 이사장으로 정동춘씨가 임명된 배경에 최순실씨가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경련이 이날 밝힌 재단 해산 및 새 재단 설립 사유는 ▶경영 효율성 제고 ▶책임성 확보 ▶사업 역량 제고 ▶투명성 강화다. 재단 운영 상황을 자체 진단한 결과 양 재단의 문화·체육 사업 간에 공통 부분이 많고, 조직 구조와 경상비용 등의 측면에서 분리 운영에 따른 각종 비효율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혁 전경련 전무는 “문화·체육 활동 활성화를 위한 단순 출연에 그치지 않고 효율적인 경영 노하우를 문화·체육계의 전문성과 접목해 이른 시일 내에 가시적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신설 재단의 이사진은 공신력 있는 기관·단체들로부터 후보를 추천받아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고, 재단 운영도 문화·체육계 인사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두는 방식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야권은 신규 통합 재단 설립과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및 인사 의혹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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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재단 세탁 시도’ 내지 ‘증거인멸론’을 제기했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회의에서 “재단의 명칭 등을 바꿀 경우 법인의 수입·지출 내역이 담긴 금융 계좌도 바뀔 가능성이 크고, 기존 두 재단의 금융 계좌는 사라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제 최순실씨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K스포츠 정동춘 이사장이 사임했는데, 이런 움직임은 재단을 세탁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이재정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정권이 개입돼 있다는 증거를 인멸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논평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권력이 돈을 뜯어간 데 대한 여론이 안 좋게 나오니까 해산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런 꼼수를 쓰니 전경련이 국민의 존경을 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탁·최준호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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