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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출근 안 한 정세균 “죽을 죄 지은 것도 아닌데”

중앙일보 2016.09.30 01:49 종합 3면 지면보기
정세균 국회의장은 29일 국회에 출근하지 않았다. 대신 국회 인근에 머물렀다. 의장실 관계자는 “의장이 원로 등에게 국회 상황과 관련한 의견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측 “국회 파행 사과 가능하지만
격앙된 때 진심 안 받아들일까 걱정”

국회 정상화의 실마리를 풀려면 정 의장이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정 의장은 마땅한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고 고심하고 있다. 정 의장은 최근 측근들에게 당혹스러움을 토로했다고 한다.

정 의장은 “이 대표가 ‘의장이 사퇴하든지 내가 죽든지 둘 중 하나’라고 하는데 내가 죽을 죄를 지은 사람도 아닌데 세상에 이게 있을 법한 일이냐”고 말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정 의장 측은 현재로선 마땅히 입장을 밝히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의장실 관계자는 “본회의장에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정 의장에게 반말을 하고 욕설까지 퍼부으며 몰아세워 놓고 이제 그만하고 싶으니 사과하라는 것 아니냐. 정 의장은 그 점을 억울하다고 느낀다”고 했다. 그는 “입법부 수장으로서 국회 파행에 대한 사과는 가능하다”며 “이 대표의 단식도 안타깝지만 지금처럼 격앙된 시기에 찾아가면 어떤 말을 해도 진심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이날 “정 의장이 지난 12~19일 3당 원내대표와 방미 외교에 나서 당초 일정에 없던 샌프란시스코에 갔고 부인도 비행기 1등석을 이용했다”며 일정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장 측은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딸이 총선 기간 손주를 낳았는데 보지 못했다. 공무 수행 중이라 딸 집에 가지 않고 딸이 손주를 데리고 호텔을 방문해 잠시 만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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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윤근, 이정현 위로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광주살레시오고교 동문인 이정현 대표를 찾아가 10여 분간 비공개 면담했다. 그런 후 “ 친구에 대한 위로방문일 뿐 정 의장의 메시지를 전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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