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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여왕 박세리 챔피언 레슨] 풀 길지 않은 러프에선 콕 쥐어박듯 굴리면 좋아

중앙일보 2016.09.30 00:37 종합 29면 지면보기
최근 우리나라 골프장들도 러프를 길게 만드는 게 추세다. 잔디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예전에는 고려지로 불리는 한국 잔디가 대부분이었다면 요즘은 벤트 그라스나 켄터키 블루 등 외국에서나 볼 수 있었던 한지형 잔디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흔히 양잔디로 불리는 이런 잔디의 특성은 억세고 질기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러프 속에 공이 빠지면 클럽이 빠져나오기 어려울 정도로 끈적거린다고 말하기도 한다.

<8> 러프에서의 어프로치
3~4m는 살짝 띄우는 게 더 효과
풀 길면 거리에 상관없이 띄워야

그래서 그린 주변 러프에 공을 떨어지면 어프로치샷을 할 때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이렇게 억센 러프에서의 어프로치샷은 연습장에서 따로 훈련을 하기도 어렵다. 오늘은 그래서 러프에서 어프로치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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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러프가 그리 깊지 않고 공에서 핀까지의 거리가 7~8m이상 되는 상황이다. 이런 경우엔 공이 떨어진 자리와 그린 에지까지의 거리를 고려해야 한다. 러프가 깊지 않다면 52도나 피칭웨지로 공을 굴려서 핀에 붙일 수 있다. 샷을 하는 방법은 러닝 어프로치를 할 때와 같다. 주의할 점은 러프에 있기 때문에 부드럽게 스윙하기보다는 클럽을 단단하게 쥐고 약간 강하게 샷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중심을 왼발 쪽에 많이 두고, 확실하게 공을 맞힌다는 생각으로 샷을 해서 페어웨이에 있을 때보다는 다소 강한 느낌의 임팩트가 돼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러프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공을 너무 강하게 때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립을 단단하게 한 뒤 ‘콕’ 쥐어박는 듯한 느낌이면 충분하다.

둘째는 러프는 그리 길지 않지만 공에서 핀까지의 거리가 짧은 경우다. 이런 경우는 주로 상급자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 상급자들은 자신의 아이언 샷 거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공이 핀과 비슷한 거리에 떨어진다. 상급자들은 대부분 핀을 직접 공략하기 때문에 핀이 그린 가장자리에 꽂혀 있는 경우, 그린 주변 러프에서 짧은 어프로치를 많이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핀까지의 거리가 짧다면 56도, 또는 그 이상의 로프트를 가진 웨지를 선택해서 살짝 띄우는 어프로치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3~4m정도의 짧은 거리라 할지라도 러프에 공이 묻혀있기에 굴리는 어프로치로는 거리를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 러프에서 굴리는 어프로치를 시도하면 미스샷이 나기 쉽다. 공을 짧게 보내려다 아예 그린에 올라가지도 못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조금만 강하게 치면 핀을 훌쩍 지나 멀리 굴러갈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럴 때는 로프트가 큰 웨지로 러닝 어프로치를 한다고 생각하고 샷을 해야 한다. 당연히 클럽 페이스는 스퀘어로 놓는 것이 좋다. 띄워서 바로 멈추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굳이 클럽 헤드를 열 필요가 없다. 샷을 하기 전에 반드시 공을 떨어뜨릴 위치를 생각한 뒤 거기까지만 공을 보내는데 집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이 절반 이상 잔디에 잠길 정도로 러프가 긴 경우다. 이 경우엔 거리에 상관없이 띄워서 샷을 시도할 수밖에 없다.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를 앞두고 풀이 길면 56도나 58도 웨지를 많이 쓸 수 밖에 없다. 잔디의 저항 때문에 불가피하게 공을 띄워야 하기 때문이다.

공이 떨어진 위치에서 그린 앞까지 러프가 무성하다면 로프트가 큰 웨지로 과감하게 공을 띄워서 그린에 떨어뜨려야 한다. 이 때는 클럽 페이스를 조금 오픈해서 공을 띄우는 것이 좋다. 나는 러프가 긴 지형에선 샷을 하기 앞서 클럽을 눕혀서 공 옆쪽의 잔디에 대보곤 한다. 공이 잔디 위에 붕 떠있는 느낌이 있다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클럽 페이스가 공과 잔디 사이를 그냥 빠져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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